여러 원인으로 심장근육에 염증 발생, 경미하면 금주‧금연 후 휴식으로도 회복 … 백신접종 인과성 확인은 아직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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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심근염 부작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VAERS)에 따르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은 16~24세 2차 접종자 가운데 총 283명이 심근염 증세를 보였으며, 성비는 남성이 대부분으로 그 비중이 약 80%였다. CDC는 백신과 심근염 간의 인과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로, 다음주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 예방접종자문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근염이란 심장근육(심근)의 일부 또는 넓은 범위에 염증이 일어나서 심근이 손상 되는 것을 뜻한다. 실제 어느 정도의 빈도로 발생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 수치는 존재하지 않으며, 진단받는 평균 나이는 40대 초반인 경우가 많다.

심근염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는데, 흔히 감염성, 독성, 면역성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난다. 아데노바이러스, 파보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장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간염 바이러스, 거대세포바이러스, 에이즈 바이러스등이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디프테리아 등 여러 세균들도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됐다.

바이러스나 세균 외에도 외부의 독성 물질에 의해 발생되기도 하는데, 잘못된 약제 사용이나 과도한 음주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심장근육의 수축력을 약하게 하여 심부전을 부를 수 있다.

이 밖에도 루푸스, 류마티스성 관절염, 경피증, 피부근염 등 면역질환이나 가와사키병, 사코이도증 및 거대세포동맥염 등의 질환에서 심근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근염은 중증도에 따라 경미한 피로감에서부터 쇼크성 사망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흉통, 호흡곤란, 열, 오한, 근육통, 관절통, 피로함 등으로 초기에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이 나타나 위장염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열‧콧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급성심근증과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약 35%의 환자에서는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 나타난다. 매우 심각한 경우에는 급성순환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 하지만 경미할 경우에는 잘 느끼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치료 역시 중증도에 따라 다른데, 경미한 심근염의 경우 금주‧금연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것만으로도 회복된다. 부정맥‧심부전 등으로 이어져 위급한 경우에는 이뇨제‧심근수축제‧ACE 억제제 등을 투약해 치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심근염의 인과가 확인되지 않았고, 심근염의 발생 비율이 높지 않으며, 발생된 심근염이 대다수가 심각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이 때문에 백신접종을 미루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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