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 콜레스테롤 분해 결과물 ‘담즙산’이 건강한 뇌기능 유지에 도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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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질수록 남성 치매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일 미국 의학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가 ‘공공도서관 의료’(PLOS Medicine)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면 이 같이 보도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농도가 높을수록 혈관성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인을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콜레스테롤의 분자 크기는 뇌장벽을 넘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에 이것이 뇌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전이 확인돼지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의 이화작용 결과물인 옥시스테롤과 담즙산이 건강한 뇌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콜레스테롤은 몸 속에서 옥시스테롤이라는 물질로 분해되고, 옥시스테롤은 더 작은 크기의 담즙산으로 분해가 되는데 이렇게 체내에서 고분자유기물이 보다 단순한 구조의 저분자유기물로 분해되는 것을 ‘이화작용’(catabolism)이라고 한다. 콜레스테롤의 이화작용 결과물인 이들 물질은 뇌장벽을 통과할만큼 작으며 이를 통해 뇌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팀은 약 1600여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이화작용과 치매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혈액 속에서 옥시스테롤과 담즙산의 농도가 낮은 참가자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을 특징하는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생성된 것이 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 임상연구 데이터링크(UK 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 CPRD)의 대규모 환자 의료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남성 환자에서 담즙산 억제 약물처방수와 혈관성 치매 위험 사이에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담즙산 억제제는 장에서 분비되는 담즙산에 결합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혈액 내 지질농도가 높을 때 사용된다.

연구팀은 뇌의 담즙산 수용체가 뇌기능 유지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 수용체는 포도당과 지질 및 에너지 수준을 조절하며, 신경 신호 전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담즙산 신호 전달을 촉진하는 약물이 치매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비제이 발마 박사는 “콜레스테롤을 담즙산으로 전환하는 것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여러 메커니즘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결과는 콜레스테롤 분해 및 담즙산 합성의 조절 장애가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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