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뇌축 미세 조절에 영향, 감정처리능력 발달에 도움 … 보충제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풍부한 식단도 도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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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면 향후 우울증 증상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4일 미국 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는 여러 연구에서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 혹은 프리바이오틱스를 꾸준히 복용할 경우 우울증 치료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2014년 과학 저널 ‘Nature’에 발표된 영국 써리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갈락토 올리고당’(GOS)이라는 프리바이오틱 보충제를 꾸준히 섭취한 청소년군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의 생산이 감소되고 감정처리능력이 향상됐다.

GOS는 소화가 안 되는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유제품, 콩, 특정 뿌리채소에 많이 발견된다. 이는 위장을 거쳐 장으로 그대로 도달해 그 곳에 사는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연구팀은 GOS가 성인기의 문턱에 있는 청소년 여성의 장기적인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18~25 세의 건강한 여성 자원 봉사자 64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불안진단을 받은 적이 없으며, 이전 3개월 동안 장내 유산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생제도 복용하지 않은 이들로 선발됐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쪽은 GOS 보충제를, 다른 한 쪽은 위약을 복용했다. 그리고 정서적 자극에 대한 반응을 테스트하는 주의력 도트 프로브 작업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과 끝에 참가자들은 정서 상태를 평가갈 수 있는 표준 설문지와, 장내 미생물의 구성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변샘플을 제출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GOS를 먹은 군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고 정서적 반응도 안정돼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헌 이들 참가자의 장에서 유익균인 피비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이 주목할 만큼 증가했음을 밝히며, 유산균의 증가와 불안증 감소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코헨 카도시(Kathrin Cohen Kadosh) 박사는 “GOS식이 보충제가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켰으며 이는 불안증 감소등 정신건강에 도움이 됐다”며 “GOS가 풍부한 식단 역시 유사한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장내 유익균의 증가로 인한 불안증 감소와 감정처리능력발달 효과는 기본 뇌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확립되는 청소년기에 특히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뇌와 장이 호르몬, 면역, 신경신호 시스템을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력하는 장-뇌 축을 형성,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연구에서도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이 감소하거나 유해균이 증가하면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참가자들 중 25%가 연구를 끝까지 마치지 못해 48명 만이 최종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을 짚으며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모집단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프로·프리바이토틱스와 우울·불안증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모집단이 큰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바이토틱스 혹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관련 연구들은 늘어나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기로스(Georgios Argyros) 에든버러대 박사는 “최신 메타 분석을 보면 프로·프리바이오틱스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다”며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한 주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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