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추억을 좀먹고 기억을 갉아먹는 뇌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뇌에 외상이 가해지거나 어떠한 질병,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가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뇌질환이자 신경정신계 질환인 것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멀쩡하던 사람의 뇌가 손상되면서 인지기능이 계속 떨어지고 결국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보통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발병 위험이 높은 치매는 종류가 약 5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시 되는데, 치매에 있어 진단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진단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이는 보다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치매를 의심해 보고 그 즉시 신경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가장 먼저 평소 알고 있었던 것들을 잘 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물어보는 증상이 있고 대화 중 적절하지 못한 단어 선택으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 시간과 장소 감각 저하 및 판단력이 흐려지는 증상, 기억력이 떨어지고 감정이나 기분이 순간적으로 급변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성격이 갑자기 변하거나 흥분과 의심, 두려움과 같은 감정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로는 뇌MRI 검사, 신경심리검사, 아밀로이드 PET-CT 검사 그리고 뇌파검사(EGG) 등이 있다. 이 중 특히 뇌파검사(EGG)는 뇌의 전기 신호를 그래프로 표현하는 검사로 정밀 검사로도 파악이 어려웠던 뇌 기능 이상의 원인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장점을 가진다.
진단 후에는 보통 약물 치료가 진행되는데, 이는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증상 악화를 막아 환자가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아쉽게도 치매는 아직까지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질환 중 하나로 명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다. 이에 치매를 불치병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치매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고 이에 맞는 체계적 치료 계획대로 치료에 임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뇌질환이다.
또 이와 동시에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이어간다면 증상 악화를 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고 예방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 액티브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인메디병원신경과이채영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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