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학 연구팀, 영국 7959명 대상 25년 추적관찰 … 521명 치매 환자 중 상당수가 6시간 미만 수면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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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중년 연령에서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 7시간 이상 수면하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2일 미국 의학매체 ‘Webmd’는 이 같은 내용의 파리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20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대부분 치매는 다양한 조건들이 20년 이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수면 시간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는 긴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수면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대부분 10년 미만의 추적관찰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는 25년 동안 영국 참가자 7959명을 추적 관찰해 수면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조사 기간 중 치매 진단 사례는 521명이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였다. 연구팀은 7시간 이상 수면한 이들은 6시간 이하 수면군에 비해 치매에 걸린 확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엘리자베스 콜타드(Elizabeth Coulthard) 브리스톨대 의대 치매신경학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 치매가 진단되기 전 수면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바뀐다는 여러 보고가 있어왔다”며 “하지만 치매를 유발하는 뇌의 변화는 진단되기 수년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수면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정확한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넘는 연구 기간을 고려할 때 치매 진단 사례 중 상당수는 연구 시작 시기에는 치매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며, 이는 중년의 수면 부족에 의해 노년에 치매가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보다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이번 연구 결과를 평가했다.

톰 데닝(Tom Dening) 영국 노팅엄대 정신건강연구소 치매센터장은 수면장애가 다른 것들보다 먼저 발견될 수 있는 치매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장애는 치매의 초기 징후일수도 있다”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수면 부족은 뇌에 악영향을 미쳐,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번 연구에서 수면부족이 치매를 부르는 기전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며 “보통보다 긴 수면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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