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대 연구팀, 코골이 아동 전두엽 및 뇌 회백질 두께 감소 확인 … 집중력부족·학습장애·충동적 행동 유발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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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곤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이를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 소아의 코골이가 뇌의 회백질을 손상시키고 그 결과 행동장애 및 학습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9일 미국 의학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은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팀의 논문을 소개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동의 3명 중 1명은 가끔 코를 골며 이는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 아동의 10~12%는 심각한 코골이 습관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9~10세 아동 1만명 이상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살펴본 결과 매주 3회 이상 밤에 코를 고는 아동의 전두엽 부위와 뇌의 회백질이 더 얇아졌다고 보고했다. 특히 충동제어와 고등 추론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아리엘 월리엄스(Ariel A. Williamson) 필라델피아 아동 병원의 정신과 및 소아과 교수는 “뇌의 회백질은 주의력 유지, 공간 및 시간 구성, 실행 기능 등을 담당하며, 전두엽의 복잡한 기능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골이는 아동에서 집중력 부족, 학습장애, 충동적 행동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알버트 리스(E. Albert Reece) 메릴랜드대 의대 교수는 “이는 코골이가 아동의 신경발달에 피해를 미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영상학적으로 증명한 것” 이라며 “아동의 코골이를 방치하지 않고 올바로 진단해야하는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자주 코를 골거나 잠을 못 자는 경우, 집에서 간단한 치료법을 시도해 볼 것을 조언했다. 수루지 자히(Soroush Zaghi) 캘리포니아 수면 외과의는 “코골이는 보통 입 호흡부터 시작된다”며 “아이가 코로 편안하게 숨 쉬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수면 중에 입으로 호흡한다면 유제품·글루텐·먼지·곰팡이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주변에서 제거해 아이가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만어야 한다. 또 아이의 방을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해서 수면의 질을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코골이가 지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 등과 같은 다른 의학적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아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수면 중 코골이가 아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정확하게 알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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