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권역형 환경보건센터 지정, 환경보건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한 연구 사업 등을 수행 … 지자체와 손잡고 환경보호에도 나서

강원대병원전경
강원대병원전경
환경오염은 자연 생태계를 망가뜨려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하고 동식물들의 생존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람에게 있어서도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문제다. 환경이 오염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는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 새집 증후군,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을 통칭해 환경성 질환이라고 한다.

이런 환경성 질환은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환경성 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의료기관 있다. 바로 전국 최초로 권역형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된 강원대병원 환경보건센터이다. 센터는 지역의 환경성 질환을 진료하고 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지역사회와 연계해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분진으로 인한 호흡기 환경성 질환이 많은 강원도 … 지역 환자들 추적 관찰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고 여겨지는 강원도는 의외로 환경성 질환 환자가 많은 지역이다. 시멘트 공장과 광산 등 호흡기 환경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들이 갖혀져 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환경부가 시멘트 공장 및 석회석 광산의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조사에 따르면, 주민의 상당수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진폐증 등 호흡기성 환경성 질환이 발견됐다.

취약지역주민들을대상으로한환경성질환진료
취약지역주민들을대상으로한환경성질환진료
이에 2012년 강원대병원 환경보건센터는 환경부로부터 호흡기질환 환경보건센터를 지정받아 지역의 진폐와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분진과 관련 있는 호흡기계 환자의 전반적인 예방 관리와 연구를 맡게 됐다.

이후 지난해에 전국 최초로 권역형 환경보건센터로 재지정돼 지역의 환경보건 이슈에 대한 역학조사, 정책수립을 위한 연구 및 취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방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원지역에서 발생하는 환경보건문제를 지역사회와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처음 센터로 지정된 2012년에는 강원 영월, 충북 제천, 단양 주민들 중 유소견자의 건강 검진을 통해 지역 내 환경성 질환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데 노력을 쏟았다. 이는 2013년에는 삼척, 2014년 강릉, 동해 순으로 사업 지역이 넓어졌고, 지금까지 거의 10년간 주민들을 추적관찰하면 호흡기성 환경성 질환의 예후를 관찰하며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권역형으로 전환되어서 강원도의 예산지원을 받고 있고, 사업 범위도 미세먼지 같이 도내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 고농도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 강원지역 중장기 환경보건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한 연구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환경보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교육 홍보 사업을 하고, 정기적으로 지자체 담당자 및 전문가들과 자문위원회를 개최하여 그동안 사업의 결과들을 공유하고 향후 원활한 사업운영을 위한 협조 및 문제점, 추가적인 검진 요청 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환경보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 뚫고, 시멘트 분진의 영향 규명 등 성과

하지만 환경성 질환과 환경보건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기에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센터가 처음 운영됐던 2012년에는 시멘트 분진지역의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일이 어려웠다. 그들은 괜한 일로 환자를 만들고 지역의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유로 환경보건 사업을 반기지 않았다.

환경성질환과환경보건인식재고를위한교육활동을펼치고있다.
환경성질환과환경보건인식재고를위한교육활동을펼치고있다.
지자체의 이해 부족도 난관 중 하나였다. 도움이 절실할 때 제도의 부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거나, 담당자들이 자주 교체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들은 병원이 시간을 가지고 보여준 모습에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차츰 협조해주면서 현재는 비교적 원활하게 환경보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주민과 지자체의 협조를 기반으로 센터는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10년 가까이 수집하였고, 새로운 영상 분석기법을 적용한 연구로 시멘트 분진이 기관지와 폐에 끼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와 성분을 분석하여 춘천지역에서 미세먼지 성분에 따른 만성호흡기질환의 악화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지난해 10월 30일에는 환경과 호흡기질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지역사회 교수 및 연구진들이 모여 각자 연구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나아가 환경성 호흡기질환 연구의 발전과 문제해결의 단초가 될 것을 기대하며 “강원권역 환경보건센터 심포지움”을 춘천 세종호텔에서 진행하였다. 심포지움에는 환경부 하미나 환경정책관님과 강원도 박용식 녹색국장 더불어 지역 내의 교수님들을 모시고 진행하였다.

설악산국립공원 등 지역 환경 보호에도 적극 나서

강원대병원 환경보건센터는 환경성 질환의 진료와 연구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지역의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립공원생태복지증진등을위해공원공단설악산생태탐방원,(사)하늘내린인제로컬투어사업단,광교환경체험교육관과업무협약을맺고환경보호활동을진행하고있다.
국립공원생태복지증진등을위해공원공단설악산생태탐방원,(사)하늘내린인제로컬투어사업단,광교환경체험교육관과업무협약을맺고환경보호활동을진행하고있다.
지난 3월 24일, 강원대학교병원 환경보건센터는 국립공원공단 설악산생태탐방원, (사)하늘내린 인제로컬투어사업단, 광교환경체험교육관과 업무협약를 맺었다. 설악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기념해 국립공원 생태복지 증진, 탄소중립 실현, 환경성 질환의 이해와 관리방안을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 등을 위한 합께 협력해 나가기 위해서다. 환경보건은 본질적으로 환경문제가 개선돼야하기 때문이다.

센터는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의 환경보호를 위해서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센터장은 “최근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으나, 환경이 우리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하면 환경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환경보건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환경성 질환을 줄일 수 있도록 정책과 개인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한 근거를 마련하고, 홍보를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하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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