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여, 35세)씨는 몇 해 전부터 자주 입 안이 헐고 따끔한 궤양이 생겼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구내염으로 여기고 약국에서 항생제와 연고를 사서 먹고 바르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쉽게 호전되지 않았고, 궤양이 입안 전체에 번져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히 병원을 찾은 그는 ‘베체트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영진한의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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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르게 신체 활동량이 늘거나 피곤해지면 몸에서는 이상 신호를 보낸다. 가장 흔한 것이 구내염으로도 불리는 입병이다. 입안에 물집이 잡히거나 점막이 허는 입병은 살면서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다. 대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치유 된다. 하지만 증상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입안 곳곳이 헐어 음식을 먹기 힘들만큼 증상이 심해진다면 베체트병일수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베체트병은 보통 입안에 염증을 보이는 구강 궤양을 시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구내염으로 여기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신 어디든 나타날 수 있는 희귀-난치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다. 피부는 물론 혈관이 지나는 모든 곳에 염증이 생긴다. 구강 궤양, 음부 궤양, 눈의 염증, 피부 병변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동시에 같이 나타나거나 수년에 거쳐 단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전신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어 구내염과 달리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해진 혈관 쪽으로 혈액이 몰려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가 형성되기도 하며,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포도막염이 생기면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유해 물질을 공격해야 하는 면역 시스템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오작동이 원인이다. 항염증제,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한 약물치료는 자칫 전신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염증 개선이 아닌 염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재발이 적다. 자율신경과 호르몬 균형, 면역 체계, 장기의 기능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유추치료, 생기왕뜸요법, 약침, 한약, 통경단 등을 처방해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습열을 발산해 허열 및 혈액에 쌓인 열독을 풀어준다. 자율신경의 균형과 면역체계를 회복해 치유하는 원리다. 불필요한 체내 노폐물을 빼내 맑은 몸으로 해독하고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인체가 지닌 고유의 회복 기능을 높여 면역체계를 안정화시키는 방식이다.

단, 베체트병은 환자의 체질, 과거 병력, 복용 중인 약물,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하고 여러 징후를 다각적으로 검사해 진단해야 하는 난치성 희귀 질환, 자가면역질환이므로 베체트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돼 보여도 면역체계가 흔들리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체내 면역시스템 회복 및 면역 개선 치료와 함께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되는 영양가 높은 음식이나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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