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시립대 연구팀, 배양액과 동물실험에서 참깨껍질 속 세사미놀의 파킨슨병 예방효과 확인 … 예방적 치료제 개발에 기여 기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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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껍질에서 발견되는 화합물은 향후 파킨슨 병 치료제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5일 미국 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시립대 연구팀이 참깨껍질에 풍부한 항산화 물질인 세사미놀(sesaminol)이 신경 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질병의 동물 모델에서 파킨슨병의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세사미놀은 참기름을 추출하고 난 폐기물인 참깨껍질에서 풍부하게 발견된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생성 뉴런에 영향을 미치는 진행성 뇌 질환으로 떨림, 근육 경직 또는 경직, 움직임 둔화 등을 유발한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전 세계에 100만명이 앓고 있다.

흑질이라고 하는 뇌의 특정 영역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뉴런이 손실 및 퇴화되면서 운동에 관련한 신경에 영향을 미쳐 운동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치료법은 없으나 여러 약물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은 도파민을 보충하는 레보도파(Sinemet)다.

연구를 이끈 일본 오사카시립대 인간생명과학대학원의 고지마 유아사 아키코 부교수는 “현재 파킨슨병에 대한 예방약은 없으며, 대처요법만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흑질 세포 손실의 원인 중 하나는 산화 스트레스다. 이에 연구팀은 강력한 항산화제인 세사미놀이 파키슨병 모델에서 신경세포의 손상과 퇴행을 막을 수 있는지를 실험실 모형을 통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에서 발생하는 산화 손상을 모형화하기 위해 6-하이드록시도파민(6-hydroxydopamine)이라고 불리는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했다. 이 물질을 연구실 배양액에서 자라는 인간 신경세포에 도포했을 때 유해한 반응성 산소종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세포가 사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양액에 세사미놀을 첨가하자 반응성 산소종의 농도가 크게 감소했고 세포의 사멸도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사미놀이 두 개의 보호 단백질인 Nrf2와 NQO1의 생산을 증가시켜 세포를 산화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표준 동물살험을 진행했다. 동물의 뇌에서 도파민의 생성을 감소시키는 신경독성 로테논을 실험쥐에 투여했다. 쥐들은 전형적인 파킨슨병의 증상인 운동능력 저하와 함께 장운동 장애를 보였다. 실제 파킨슨병 초기에 나타나는 주요증상 중 하나가 장운동 장애로 인한 변비다.

하지만 세사미놀을 함유한 식단을 36일 동안 먹은 쥐는 정상 식단을 먹은 대조군 쥐보다 도파민 수치가 높고 운동능력 표준검사에서 더 높은 성능을 보였다. 장운동성 또한 정상이었다.

게다가 세사미놀을 먹은 생쥐는 흑질에서 알파-시누 클레인 수치도 낮았다. 알파-시누 클레인은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물질이다.

코지마 유아사 박사는 “세사미놀을 소량만 섭취해도 신경 퇴행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파킨슨병에 대한 예방적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세사미놀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Heliyon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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