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만에 증가세, 백신 불평등에 변이 바이러스 등이 걸림돌 … 국내 유행 종식도 요원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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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감소세를 보이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9, covid-19) 신규확진자 수가 7주 만에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나왔다고 해서 올 해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방역에 대해 고비를 조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이 이날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신규확진자 수가 7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하며 “바이러스를 그냥 주면 재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신이 출현하면서 일찍 접종을 시작한 영국, 이스라엘, 미국 등 국가에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백신 개발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져 방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연이은 변이바이러스의 발생도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WHO는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올해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을 발표했다.

같은 날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화상언론 브리핑에서 “올해 말까지 바이러스를 종식할 수 있다는 믿음은 섣부르고 비현실적” 이라며 “최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바이러스의 폭발적인 확산은 억제되고 있는 듯 하지만, 계속해서 발생하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교적 방역이 잘 되고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다. 백신이 나왔다고해도 자국민에게 접종할 수 이을 만큼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국가가 얼마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외 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유행할 것이며 이로 인한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접종이 대다수 이뤄져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고 해도 해외에서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면 다시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며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완전한 종식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로 중중도가 낮아지고 사망자가 줄어들면 매년 유행하는 무서운 독감(인플루엔자)정도로 인식죄는 '심리적 종식'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런 '심리적인 종식'조차도 당장은 어려우며, 앞으로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의 여러 학자들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풍토병처럼 남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난달 1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100여명의 면역학자와 전염병 연구자, 바이러스 연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90%가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풍토병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18년 스페인독감 대유행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듯 코로나19도 그런 방식으로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네이처는 “향후에는 지금처럼 다수의 사망자와 강력한 봉쇄정책 등이 요구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백신으로 만들어지는 면역의 정도와 변이 바이러스의 진화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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