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악동은 위턱 뼈 속의 비어있는 공간을 말한다. 임플란트를 식립할 부위의 상악동이 밑으로 내려앉으면 치아 위 잇몸뼈가 얇아지는데, 이 때 바로 인공치근을 식립하면 상악동이 뚫려 감염, 출혈, 상악동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식립된 인공치근을 감싸는 뼈가 형성될 수 있도록, 뼈이식재를 채우기 위한 공간을 먼저 만드는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하다.
상악동 거상술을 시행 전에는 반드시 3D CT 등을 이용하여 환자의 구강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상악동 내의 병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심한 상악동염, 상악동 낭종이나 종양, 잔존치근이 있는 경우 미리 약 처방을 받거나 차후에 상악동 거상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고 흔히 생길 수 있는 상악동의 점액류종은 상악동막 거상시에 천공(구멍뚫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자의 경우 상악동 거상술의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반드시 일정기간 금연해야 한다.
구강 상태 분석이 끝나면 잔존 뼈의 양과 시술 부위를 고려하여 치료계획을 세우고 수립된 치료계획에 따라 상악동과 위턱 뼈 사이의 얇은 막인 상악동 막을 잇몸뼈에서 분리시킨 후 조심스럽게 기구를 이용하여 위로 들어올린다. 그 뒤 상악동을 올려 생긴 공간에 뼈이식재를 채워 인공치근 식립을 위한 충분하고 안정적인 조건을 만든다.
상악동 거상술은 남아있는 잇몸뼈의 두께와 공간의 크기에 따라 술식이 달라지는데, 이는 치조정접근법과 측방접근법이 있다.
치조정접근법은 임플란트 식립 부위의 잔존 치조골 두께가 4mm 이상인 경우나 임플란트 수술 범위가 크지 않은 경우 선택된다. 아래쪽에서 접근해 해당 부위의 잇몸을 열고 작은 구멍을 뚫은 뒤 수술기구를 사용하여 상악동막을 들어 올리는 술식으로 상악동을 올려 생긴 공간에 뼈이식 후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수술 시간이 길지 않고 수술 후 통증과 부기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악동막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술자의 감각에 의존하여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골이 어느 정도 올라갔는지 알기 어려운 편이다.
측방접근법은 치조골 두께가 4mm 이하로 매우 얇은 경우나 상악동의 폭이 넓은 경우 또는 여러 부위에서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한 경우 이루어진다. 잇몸 옆으로 상악동막을 더 광범위하게 들어 올리는 술식으로 많은 양의 뼈이식이 필요할 때 사용되며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수술 실패 확률이 적다. 또한 옆쪽으로 거상하여 압력도 고루 분산시킬 수 있고 잇몸뼈도 한꺼번에 많이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위턱뼈 외측에 추가적인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길고 수술 후 통증과 부기가 심하며 대부분 비용이 부담스러운 편이다.
상악동을 감싸는 막은 달걀 막처럼 매우 얇아서 막이 찢어지지 않게 들어 올리는 것이 어렵다. 상악동 천공은 상악동막을 들어 올리는 과정 중 상악동에 구멍이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상악동 거상술 시 10~ 30% 정도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상악동막을 정확하게 박리해서 분리해야 성공적으로 상악동 거상술을 할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흡연을 한 경우 상악동막이 매우 얇아서 쉽게 찢어질 수 있고 상악동에 만성 염증이 있으면 상악동막이 두껍고 무거워서 수술이 어려워진다. 또한 의료진의 잘못된 판단과 숙련도 부족으로 아쉬운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상악동막이 찢어진다면 의료진은 해당 부위를 수리한 뒤 뼈이식을 진행한다. 하지만 찢어진 부위의 크기에 따라서 수술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때로는 수술 자체를 연기하기도 한다. 설령 상악동막이 찢어진다 해도 충분한 대처능력이 있다면 성공적인 골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악동 거상술은 의료진의 숙련된 경험과 노하우가 특히 중요하다.
간혹 상악동 거상술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숙련된 술자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수립하여 상악동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지 않고 유지되도록 섬세하게 수술한다면 성공률이 매우 높은 편인 안전한 수술법이다. 또한 상악동 거상술을 아무리 잘했다 할지라도 수술 후 주의사항을 잘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지시 아래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준다면 경과 또한 매우 좋을 것이라 본다.
서울행복담은치과박철우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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