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T790M 저항성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세계 2번째 3세대 치료제 … 종양 억제효과 비슷, 심장 독성 등 부작용 낮아

유한양행'렉라자'정80mg제품
유한양행'렉라자'정80mg제품
유한양행이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임상시험에서 기존 유일한 3세대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비교해 종양억제 효과가 떨어지지 않으며, 피부독성 등 안전성에서는 더욱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뇌전이된 종양을 억제하는 데 우수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5일 렉라자의 국내허가를 기념하는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렉라자는 EGFR T790M 저항성 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갖는 경구형 3세대 TKI(티로신인산화효소억제제)다. 지난달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뇌혈관장벽(Blood-Brain-Barrier) 투과도가 높아 뇌 전이가 발생한 폐암환자에서도 우수한 효능 및 뛰어난 내약성을 보였다. 이번 허가를 통해 1·2세대 EGFR 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렉라자' 허가근거가 된 임상결과 논문을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한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허가임상시험을 주도한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연자로 나서, 비소세포폐암의 최신 치료기전과 렉라자의 임상결과를 설명했다.

폐암은 위암과 갑상선암에 이은 국내 발생률 3위, 사망률은 1위인 치명적인 암이다. 폐암의 85%는 비소세포폐암인데 이 중 하나인 비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EGFR 돌연변이가 흔하게(40~50%) 발견된다.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EGFR TKI이다.

안명주 교수는 “국내외 가이드라인인 EGFR 변이 양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요법으로 EGFR TKI를 투여를 권고하고 있지만 기존의 1·2세대 EGFR TKI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1~2년 이내에 내성이 발생해 치료에 한계가 있다”며 “관련 내성 중 관련 내성 중 T790M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이 약 50~60%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해당 암환자의 25%가 진담시점에서 뇌전이가 나타나는 점, 적긴 하지만 여러 EGFR TKI가 심장 독성 등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는 점, 3세대 EGFR TKI인 타그리가 1차 임상시험에서 아시아 환자의 생존률 향상에 큰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 점 등 지금까지의 EGFR TKI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를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번 렉라자 허가로 이 같은 미충족 수요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자로 나선 조명철 교수는 렉라자의 개발 개요 및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의 주요 결과를 설명하며 “렉라자는 다른 EGFR TKI 치료제 대비 정상 EGFR과 돌연변이 EGFR을 구별하는 선택성이 우수하고, 뇌전이 종양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 기대가 크다”고 소개했다.

임상시험 2상에서 용량군에 배정된 환자(78명) 중,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76명)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은 각 58% 및 72%로 우수했으며, 무진행 생존기간도 11.0개월에서 13.2개월로 효과를 보였다. 반면 유의한 약물관련 이상 반응을 보인 환자는 5% 미만으로 안전성도 입증됐다. 특히 EGFR TKI의 주요 부작용인 심장 독성에 대한 결과가 우수했다.

조 교수는 “우수한 항종양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의 입증을 통해 많은 기대를 받아온 렉라자가 국내 허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임상을 통해 전세계 폐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서도 렉라자 급여 등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신속히 제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일한 3세대 EGFR TKI 치료제 티그리소와의 정면대결을 하게 된 렉라자는 수가급여를 통한 가격경쟁력을 획득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측은 “급여 신청을 패스트트랙(허가-급여 연계제도)으로 신청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정적 사용 허가’를 진행해 급여 전에도 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혁신 신약 도전 계속해 나가겠다”며 “국내 혁신 신약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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