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은 국제암저널(IJC)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은 이전에 이 기생충에 노출되었음을 알려주는 혈액 속 톡소포자충 항체의 존재가 몇 년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뇌종양인 신경교종(神經膠腫)의 발생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톡소포자충의 노출이 신경교종 발병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신경교종(진단 몇 년 전에 수집 된 샘플) 환자와 암이 없는 대조군의 혈액샘플에서 톡소포자충의 항체를 찾았다.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암 협회의 암 예방 연구 II 영양 코호트 (CPSII-NC)와 노르웨이 암 등록소의 야누스 혈청 은행이라는 두 가지 초기 연구 참가자의 혈액 샘플과 데이터가 사용되었다.
그 결과 신경교종을 가진 참가자가 대조군 참가자보다 톡소포자충의 항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플로리다 주 탬파의 리 모피트 암 센터 암 역학 연구 저자인 안나 코힐은 "톡소포자충에 자주 노출된 사람은 신경교종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며, ”다만, 더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크고 다양한 그룹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미국 암 협회의 역학자인 공동 저자인 제임스 호지는 “이번 연구 결과가 톡소포자충에 노출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신경교종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신경교종이 있어도 톡소포자충의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톡소포자충의 경우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온혈동물을 감염시키지만, 특히 고양이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중간 숙주인 다른 동물들과 달리 고양이만이 종숙주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종숙주는 기생충이 번식까지 할 수 있는 숙주로, 배변 시 원충과 알이 함께 배출되어 다른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고양이의 배설물을 통해서 배출된 톡소포자충은 상온에서 평균 48시간 이상이 지났을 때만 감염력을 지니게 되는데다가, 이를 맨손으로 직접 만지거나 체내로 섭취했을 때만 감염이 가능하기에 실제로 고양이 배설물로 인해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은 이 기생충에 감염된 동물을 익히지 않거나 덜 익힌 상태에서 섭취했을 때 감염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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