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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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미국 미시간주 남동부 앤아버에 사는 한 여성이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검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복통의 원인이 비장 위치가 약 1ft(30.48cm) 벗어나면서 발생한 주유비장(Wandering spleen)이었기 때문이다.

비장을 제 위치에 고정해주는 인대가 약해지거나 늘어나면서 발병하는 주유비장(Wandering spleen)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 비장은 왼쪽 신장과 횡격막 사이에 있는 장기로, 혈액 속의 세균을 죽이거나 오래된 적혈구를 제거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미시간 메디컬의 내과 레지던트인 알렉산더 웨스터 박사와 닥터 응급의학과 의사 겸 미시건 메디컬의 조교수인 이반 코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이번 사건을 설명했다.

주유비장으로 밝혀진 여성의 비장은 복부의 오른쪽 아래 사분면에서 발견됐는데, 문제는 그녀가 비장의 위치가 이탈한 것을 알아내기 이틀 전, 간암 검진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사를 진행한 의료진들은 검사 장비로 그녀의 복부를 촬영하여 비장이 제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얼마 뒤 그녀는 복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왔고, 주유비장임이 밝혀졌다.

이 여성의 비장이 제 위치에서 벗어난 이유는 이 기관과 연결되는 간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이 여성은 간에서 소장으로 소화액을 운반하는 담즙관에 염증이 생기면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인 1차 경화성 담낭염이었다. 웨스터 교수는 이 염증으로 간경변으로 알려진 심각한 간 흉터가 생겨 장기를 통해 피가 흐르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혈액이 역류하는데, 이에 영향을 받는 기관 중 하나가 비장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비장은 여분의 혈액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비대해지고, 이를 둘러싼 인대가 늘어나 비장이 상복부에서 이탈하여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주유비장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비장경색으로, 비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데, 주유비장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비장을 제거하는 비장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다만, 이 환자는 당시 간이식 평가를 받고 있었고, 비장절제술의 잠재적 합병증이 새로운 간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미뤄야만 했다. 만약 환자가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이식수술과 비장절제술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비장절제술이 연기되긴 했지만, 그 사이 통증 조절을 위한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이 여성의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은 완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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