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이와 관련하여 응급의학(Emergency Medicine) 저널에 실린 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34세의 한 남성이 샤워를 마치고 바닥에 쓰러졌는데, 이를 가족들이 발견했을 때 남성은 호흡 곤란과 함께 피부 여기저기가 벌집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ctic shock, 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라고 알려진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겪고 있었다. 구급대원들은 이 남성에게 응급처치를 한 다음 급히 응급실로 이송했는데,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피부에 심한 팽진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의 가족들은 남성이 이런 증상을 겪는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미 수차례 추위에 의한 이런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했던 것이다. 이는 이 남성이 열대성 기후를 가진 미크로네시아에서 기온이 더 낮은 콜로라도로 이주한 뒤부터 시작되었다.
마요클리닉(Mayo Clinic)의 의료진은 해당 남성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한랭 두드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랭 두드러기란 찬 공기나 찬물에 피부가 노출되면 그 부위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질환으로, 가장 흔한 증상은 붉은 팽진, 심한 가려움증이다. 그러나 더 심해지면 빈맥,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전신이 노출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한랭 두드러기의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간단히 '얼음 큐브 테스트'를 진행하면 된다. 피부에 얼음 조각을 5분 정도 올려 놓는 것이다. 만약 얼음을 놓았던 부위가 붉게 부어오른다면 한랭 두드러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의 경우 샤워를 마치고 난 후 갑작스레 찬 공기에 온 몸이 노출되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다행히도 이 남성은 빠른 조치로 상태가 호전되어 적절한 처방을 받은 후 퇴원했다. 그러나 또 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찬 물이나 찬 공기에 온 몸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당부를 받았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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