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각지대 의료봉사는 물론 찾아가는 건강강좌까지 꾸준한 행보 돋보여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왕복 200km 서산으로 찾아가는 의사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은 지난해 10월부터 순환기내과 의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을 위해 서산의료원과 협약을 맺고 순환기내과 교수 2명을 파견해 일주일에 두 번씩 서산의료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특히 파견 의료진은 병원 내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으며, 국내 심부전 명의로 꼽히는 전 병원장 순환기내과 유규형 교수와 현 진료부원장인 한성우 교수다.
두 교수는 월요일과 목요일 하루씩 번갈아 가며 왕복 200km 거리의 서산의료원까지 직접 내려가서 진료를 보고 있다. 진료가 있는 날이면 새벽 6시에 출근하여 담당환자들의 상태를 살핀 뒤 오전 7시에 병원 차량을 타고 서산의료원으로 이동한다. 1시간 넘게 차를 타고 서산의료원에 도착한 뒤 이곳의 다른 의료진들과 같이 오전 8시 30분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두 교수는 하루 평균 4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대부분 처음 진료를 보는 환자여서 환자상태 파악에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유규형 교수는 “심장초음파 등 여러 검사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환자들보다 3, 4배의 시간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비교하면 100명 이상의 환자를 보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몰리는 날이 많아 진료 종료시간을 한참 넘긴 저녁 7시까지도 진료가 이어질 때가 많다. 서산의료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째가 됐지만 이들은 변함없는 마음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이처럼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파견진료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한성우 교수는 최근 가슴에 통증을 느껴 서산의료원을 찾은 50대 환자에게 심전도 및 심장초음파를 시행 후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했다. 일분일초가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교수는 직접 구급차에 동승해 환자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으로 이송했고, 완전히 막혀있던 우측 관상동맥에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해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이후 서산의료원에서 외래를 통해 추적관찰을 하고 있다.

■ 원광대학교병원,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 위한 찾아가는 건강강좌 1500회 달성

2010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선정되어 2011년 4월 개소한 원광대병원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뇌졸중, 심근경색증)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예방 관리를 위해 건강강좌를 진행했었는데, 꾸준하게 이어온 결과 올해까지 1500회 달성했다.
원광대병원은 지역민을 병원으로 초청해 진행하던 기존 건강강좌 방식에서 탈피해 심뇌혈관질환 전문 분야의 교수들과 전문의들이 주민들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심뇌혈관질환의 조기증상과 응급대처 방법, 예방의 중요성과 관리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려 왔다.
특히 도내 보건소와 보건지소, 건강보험공단 등 여러 유관기관들과 적극 연계하여 건강강좌는 물론 심방세동간이선별검사, 신체활동프로그램, 동맥경화검사 방법들을 적극 홍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김남호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은 “전북 지역은 노령 인구가 많아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본원 센터에서는 적극적인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 활동을 통해 지표 개선 등 의미 있는 결과들을 도출해 내고 있다. 건강강좌는 본원이 도내 전 지역을 직접 찾아가서 주민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 이었다“ 라며 건강강좌의 의의를 설명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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