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베이징 중의대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침술이 만성소화불량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게 되었다. 뉴욕타임스(NYTimes)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만성소화불량의 유형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식후 조난 증후군(조기 포만감 또는 식후 충만감)의 해결책으로 침술이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하기로 했다.
이 연구는 228명의 식후 조난 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실험군에게는 일주일에 3번 4주 동안 진짜 침술을 처방했고, 대조군에는 엉터리 치료법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침술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인지, 혹은 암시효과(플라시보효과)일 뿐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실험을 진행했으며, 모든 참가자는 치료 전후에 자신의 증상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결과적으로 침술 집단의 경우 83%가 치료의 효과를 보았으며, 28%는 식사 후 더부룩함, 복부팽만감, 조기 포만감 등의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조군 중 효과를 봤다고 한 이들은 52% 불과했으며, 완전히 나았다고 한 이들은 17%에 불과했다.
베이징 중의대 류춘지 박사는 "식후 조난 증후군을 치료하는 약이 이미 있긴 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약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침술 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숙련된 의료진에게서 침술 치료를 받으면 2~4주 안에 만성 소화불량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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