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타임지(Time)에 따르면 소아마비와 유사한 신체마비를 불러오는 급성이완성척수염(AFM)이 유행할 수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경고했다.

소아마비 유사 바이러스 질환 AFM(급성이완성척수염) 2020년 미국 강타 예상
AFM은 소아마비는 아니지만 소아마비와도 다르지 않은 희귀성 신경질환이다. 주로 어린이(평균연령은 5세)에게 발병하는데 장내에 잠복해 있는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최악의 경우 팔다리와 얼굴, 횡격막이 마비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아마비처럼 미국에서는 2년을 주기로 8~11월 사이에 AFM 환자가 발생하는데 지난 2014년 120건, 2016년 153건, 2018년에는 미 전역에서 238건이 보고됐다.

현재 미국에서 확진자 약 500만명, 사망자 약 16만명에 이르고 있는 코로나19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감염될 경우 몇 시간 또는 수일 내에 병세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건강했던 환자들도 영구 마비나 치명적인 호흡 부전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 의사들은 AFM 증상을 잘 알아봐야 한다고 CDC는 강조했다. 2018년 기준 AFM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평균 5세였으며 58%가 남자아이였다. 사지가 약해지거나 마비되기 약 6일 전부터 열이나 호흡기 질환을 겪었다. 그 아이들 중 98%는 입원하게 되고, 54%는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며, 23%는 궁극적으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해야 했다.

CDC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는 "AFM에 걸린 어린이들의 징후나 증상을 의료전문가들이 잘 알아챌 수 있도록 CDC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AFM 증상으로는 최근 또는 진행 중인 호흡기 질환, 발열, 팔다리 통증이나 저림, 보행/대화/침 삼킴 어려움, 두통, 등 또는 목 통증 등이 있다. 얼마나 많은 환자가 AFM으로 사망하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질병을 겪은 많은 어린이들이 영구적인 장애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또한 AFM을 위한 백신 개발은 소아마비보다 더 까다로운데 바이러스 표적이 더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CDC 관계자는 "호흡기 질환을 겪는 아이들 대다수가 신경학적 증상 없이 회복되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왜 AFM에 걸리는지 아직 알 수 없다. 위험 요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예방책을 말하기도 어렵고 현재로서는 경계심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일반적인 위생 조치를 잘 준수해야 한다. 보호자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이나 열병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후 신경근육 증상을 관찰한 후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이나 응급실로 이송한다."고 조언했다.

CDC측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도 아이들이 AFM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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