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주일 동안 독감보다 20배 더 높은 사망률 보여

독감증상과 유사한 코로나19, 그러나 치사율은 압도적으로 높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해 누군가는 또 다른 독감이라는 표현을 쓴다. 독감증상으로 잘 알려진 근육통, 고열, 기침과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의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논문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연구 저자들은 독감이 가장 기승을 부렸던 시즌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일주일에 20배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버드 의대와 에모리 대학의 저자들은 "SARS-CoV-2(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해 또 다른 독감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저널인 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이번 논문은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사람들은 독감증상으로 미국에서만 매년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것을 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을 비교했다. 실제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독감 시즌인 2019년 10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미국에서 최대 6만2000명의 독감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한눈에 봐도 5월 초 미국에서 약 6만5000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의 사망자 수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5월 15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는 약 8400만 명 이상이다.)

하지만 이번 논문의 저자들은 뉴욕시와 같이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창궐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산소호흡기와 같은 의료 장비 부족에 시달렸으며 환자를 수용하는데도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언급하며, 독감증상이 가장 심하게 퍼졌을 때도 이런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와 독감의 치사율을 비교하기에는 큰 결함이 하나있다. CDC의 독감 사망 추정치는 집계된 수치가 아니라 추정치이기 때문이다. CDC는 매년 미국에서 독감으로 아프거나 사망하는 사람의 수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13개 주에서 독감 입원에 대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하여 추산된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는 추정치가 아닌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을 집계하여 나온 수치이다. 즉, 독감 사망 추정치와 코로나19 사망자의 숫자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주당 실제 독감 사망자 수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비교했다.

사망 진단서 자료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 지난 몇 년간 독감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일주일 동안의 미국 사망자 수는 2015~2016년 351명에서 2017~2018년 1,626명으로 집계됐다. 2013~2020년 동안 독감 사망률이 가장 높은 주 중 독감 사망자는 평균 752명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코로나19는 4월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만오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저자들은 말했다. 이는 4월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발생한 COVID-19 사망자의 수가 지난 일곱번의 독감 시즌 중 가장 치명적이었던 일주일 간 발생한 독감 사망자의 수보다 약 10배에서 40배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사망률과 독감증상에 의한 사망률의 비교는 같은 기준에서 조사된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적절한 비교가 될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이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 감염병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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