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음주, 자녀에게 우울증 유발할 수 있다
임신 중에 술을 마시면 자녀가 자라는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대학 심리과학대학원과 브리스톨 의과대학 연구팀은 1990년대 1만 4541명의 임산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음주는 자녀의 청소년기 후반에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자궁 속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많이 확인됐지만, 이번 연구처럼 청소년기 후반의 정신 건강 문제와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임신 18주에서 32주 사이에 알코올을 섭취한 4,191명의 임산부와 그들의 파트너, 그리고 그들의 자녀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파트너의 음주 여부를 관찰한 이유는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산모가 음주하는데 있어서 인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기 위한 장치였다.

그 결과, 임신 18주에 알코올을 섭취한 임산부의 자녀는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임산부의 자녀에 비해 18세 무렵에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최대 17%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산모와 알코올 섭취가 배우자의 음주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파트너의 음주 여부와 자녀의 우울증 발병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널 <알코올 중독 : 임상 및 실험 연구>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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