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의 이니고 산 미얀 부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프런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발표했다.
모든 암에선 이른바 '바르부르크 효과'가 나타난다. 독일의 의사 겸 생리학자인 오토 바르부르크(1931년 노벨상 수상자)가, 영양소로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이 세포에 따라 다르다는 걸 발견했는데 이를 바르부르크 효과라고 한다.
바르부르크는 당시 암세포의 특징으로, 빠르게 포도당을 소비한다는 것과 젖산염 생성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걸 들었다. 젖산염은 바르부르크 효과가 만들어 내는 최종 결과물이다.
미얀 교수팀은 2017년 이렇게 생기는 젖산염이 암세포 형성에 작용한다는 가설을 논문을 통해 처음 제기했다. 바르부르크 효과가 왜 생기는지를 설명하는 첫 시도였다.
미얀 교수는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인간의 유방암 세포에 포도당을 투여하고 젖산염이 생성한 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관찰했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 내에 젖산염이 늘어나는 정도에 따라, 유방암에 관여하는 주요 돌연변이 유전자의 발현도가 최저 150%에서 최고 800%까지 상승한다는 걸 확인했다.
미얀 교수는 "젖산염이 암 관련 유전자의 주요 신호전달물질이자 주요 조절인자라는 게 밝혀졌다"라면서 "하지만 운동할 때 근육에 생기는 젖산염은 이와 다르고, 한자리에 고정된 암에서 생긴 젖산염만 이런 작용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암세포의 젖산 생성과 젖산 배출 운반체를 각각 다른 화합물로 차단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라면서 "만약 젖산을 배출하지 못하게 되면 암세포는 스스로 파열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혜민 기자
hyemin@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