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를 두고 ‘다리에 쥐가 났다’라고 이야기한다. 쥐와 이러한 증상 간의 정확한 연결고리는 알지 못하지만, 이는 곧 일종의 근육 경련을 의미한다.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제멋대로 수축되는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근육이 경련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으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혈관과 맞닿아 있는 근육에 영향을 주어 근육경련을 유발하는 것인데, 이러한 증상은 일종의 혈액순환 질환인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잠을 자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한 근육경련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이 잦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는 것도 좋다.
다리에서 쥐가 나도록 하는 두 번째 요인은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부족이다. 이러한 물질들은 근육 수축 및 이완을 돕거나 신경과 근육세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에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근육 경련이 발생했다면 나트륨 부족을, 발이나 다리에 쥐가 나면서 눈가가 떨리는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면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근육에 무리가 간 경우에도 다리에 쥐가 날 수 있다. 축구 경기 도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쓰러지는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어떤 이유로 근육에 심한 부담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축구 외에도 수영, 마라톤 등 다리 근육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하고 난 경우,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지 않던 이들이 격한 운동을 한 경우,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리에서 쥐가 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딱딱해진다. 그대로 내버려 둬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통증이 조금씩 줄어들긴 하지만 쥐가 난 반대 방향으로 근육을 펴주면 뭉친 근육을 좀 더 빨리 풀 수 있다. 종아리 뒤쪽에서 쥐가 났다면 발끝을 몸 쪽으로 잡아당겨 주면 된다.
쥐가 자주 나는 경우라면 한 번쯤 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다리 근육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부담을 준 경우라면 당분간 몸을 쉬게 하는 것이 좋고, 나트륨이나 칼륨, 마그네슘이 부족한 경우라면 음식과 영양제를 통해 부족한 영양 성분을 채우면 된다. 만약 하지정맥류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면 병원을 방문하여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전서울하정외과 박종덕 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헬스인뉴스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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