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먹는 병 ‘라푼젤 증후군’, 주로 10대에서 많이 발병
이 때문인지, 머리카락과 관련된 질환에 라푼젤의 이름이 붙여졌다. 바로 ‘라푼젤 증후군’이다. 라푼젤 증후군은 강박적으로 머리카락을 먹는 강박증인 식모벽을 말한다. 소아과 전문지 '소아 리포트'에 실린 2018년 논문에 따르면, 1968년 이 질환이 처음 확인된 이후 의학 문헌에는 약 60건의 라푼젤 증후군만이 보고됐을 정도로 희귀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에도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폭스 뉴스는 인도의 한 10대 소녀가 갑작스레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구토를 했고, 의사들은 그녀의 복부에서 놀랍게도 1.3kg의 거대한 헤어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라푼젤 증후군으로 오랜 시간 자신의 머리카락을 먹어왔던 것이다.
2009년 잡지 Clinical Medicine & Research에 실린 연구에서는 라푼젤 증후군은 주로 13세에서 20세 사이의 청소년 사이에서 많이 발병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Pancheim 잡지에 실린 최근 논문에 따르면 이 정신질환은 머리카락을 뽑는 발모벽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발모벽을 겪는 이들 중 10~30% 정도가 식모벽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발모벽과 식모벽을 동시에 앓는 이들 중 오직 1%만이 위장관에 헤어볼 덩어리가 생기게 된다.
위장에 머리카락 뭉치인 헤어볼이 생기게 되면 식이장애나 영양실조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라푼젤 증후군은 어린 학생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문제인 만큼 보호자나 주변인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현재 이 소녀는 수술을 받았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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