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뇌사자 신장 두 개, 70세에 한꺼번에 이식
장기간 이식 대기 기간으로 치료 포기하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
양측 신장 동시 이식술은 통상적으로 진행됐던 한 개의 신장 이식 수술과 달리, 기증자의 신장 두 개를 연속으로 이식하는 수술을 말한다. 고난도의 수술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과 기술이 매우 중요함은 물론이고, 수술 후 관리도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
이번 수술은 기증자와 수혜자가 모두 70세 이상의 고령자인데다가, 뇌사자의 신장 두 개를 한꺼번에 이식하는 것이었기에 통상의 수술보다 위험도가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 보통 기증자의 신장 두 개는 하나씩 다른 수혜자에 이식했지만, 이번에는 뇌사자가 고령이었기 때문에 타 병원에서 이식을 꺼려 두 개 모두 김 씨에게 이식할 수 있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수술을 집도한 정인목·김대환 교수는 "이번 수술 성공을 통해 의료진의 전문적인 수술 전·후 관리가 동반될 경우 신장이식 가능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장기간 이식 대기 기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김 씨는 수술을 잘 마친 후 석 달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보라매병원에 따르면 그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양측 신장 동시이식 수술을 받았던 환자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최고령 환자는 74세로 집계된다.
한 편, 보라매병원은 지난해부터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과의 협약을 통해 병원 내 뇌사자 발생 시 자체적으로 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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