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피로 물든 변기? 치열, 늦기 전 정확한 치료 필요해
직장인 중 시원하게 변을 보고 싶지만 화장실 가는 것이 늘 두렵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변을 볼 때마다 아릿한 통증은 물론 변기가 빨갛게 피로 물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순히 항문이 찢어진 것이라 생각해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일이 많은데, 결국 고통은 더 심해지고 매번 피로 물드는 변기에 두려움은 더더욱 커져가곤 한다.

도대체 왜? 화장실 가기가 두려울 정도로 매번 이런 고통이 반복되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치열’ 때문이다. 변을 볼 때마다 빨간 피를 쏟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질환인 치열은 치질의 한 종류로 항문 주위가 갈라지는 병을 이야기 한다. 증상에 따른 종류가 다양한 만큼, 찢어지는 열상을 급성치열로 분류하고 난치성 궤양을 만성치열로 구분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는 치열은 결국 만성치열이 되기 마련이다.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앓고 있는 만성치열은 보다 빠른 시일 안에 병원을 방문,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약 2주 정도의 짧은 치료 기간이 소요된다. 보통 초기 단계에 놓인 치열은 마취연고 등의 약을 처방 받음과 동시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데, 이때 좌욕을 꾸준히 해 주고 배변 후 깨끗하게 항문을 세척하는 등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꽤나 쉽게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치열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만성치열이 되지 않고자 한다면 ‘변비’나 ‘잦은 설사’를 하지 않도록 생활습관 관리에 열을 기울이고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다이어트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영양소에 집중된 식습관이나 아예 굶어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는다면 변비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결국 치열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규칙적이고도 고르게 영양소를 섭취하는 식생활을 지키는 것, 그리고 아침 30분 이내에 변을 보는 습관, 충분한 수면, 충분한 섬유질 섭취 등을 꼭 실천해야 한다.

이외에도 괄약근 운동이나 좌욕을 통해 평소 항문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치열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대항하정외과 윤진석 원장 (헬스인뉴스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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