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건강관리,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올여름 첫 장마가 한반도에 상륙했다. 예전처럼 길고 얇은 장마가 아니라 짧고 굵은 장마인지라 타이밍만 잘 맞추면 비에 홀딱 젖지 않을 수 있지만, 장마는 장마인지 짧고 굵은 장마라 하더라도 덥고 눅눅한 공기는 그대로다. 건강관리 역시 여전히 중요하다. 아무리 장마의 양상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기압, 습도, 일조량 등 거의 모든 환경이 평소와 다르기 때문이다.

‘여름철 조심해야 할 질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중독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식중독 사고는 장마철에 집중되는데, 그 이유는 장마로 인해 찌는 듯한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위생 및 음식물 관리도 함께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마철에는 더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냉장고 안이라고 해서 안전하지 않은 만큼 음식은 필요한 양만 구입하여 빨리 소비하고, 조리 도구는 가급적 사용 후 바로 세척해두는 것이 좋다.

장마철 높은 습도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을 활성화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한다. 인간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적정 실내 습도가 4~50%라면 장마철 습도는 80%를 웃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장마철에는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십분 활용하여 습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장마철이 아닐 때도 습한 공간인 욕실은 문을 열어 두어 습기가 배출될 수 있도록 하고, 옷장이나 벽장, 창고 등 자주 들여다보지 못하는 공간에는 습기제거제를 두어 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덥고 습하다는 이유로 에어컨을 과도하게 가동하다 보면 냉방병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염증 조절이 어려워져 극심한 관절통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실내와 외부 온도를 5도 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조정하고, 긴 옷을 입거나 담요를 덮어 찬바람이 직접적으로 관절 부위에 닿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 우울증은 흔히 발생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쉽게 짜증이 나고 흐린 날씨로 인해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줄면서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다.

불쾌지수와 불면증은 무기력증,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를 술로 달래려다가는 자칫 알코올성 심근증, 부정맥 등 심장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술보다는 규칙적인 운동과 활발한 활동으로 불면증과 우울감을 타파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더불어 실내 습도도 잘 조절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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