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선영 교수팀, 대기오염의 체외수정시술의 임신 영향 분석
대기오염이 사망, 폐암, 심혈관계 및 호흡기계 질환, 임신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수많은 북미와 유럽 연구결과에서 보고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과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오염이 높은 경우 사망이나 저체중 출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연구팀은 5개 법정 대기오염 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이 체외수정시술의 임신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차의과대학교를 방문한 환자 4,581명 대상으로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서울시 약 40개의 상시 측정망 측정소에서 측정한 대기오염 측정 자료를 이용해, 4개의 다른 시술주기 동안 대기오염 노출정도가 체외수정시술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대기오염이 평균치보다 50% 정도 증가했을 때 보통 난임의사가 판단하는 체외수정시술 주기 당 임신확률이 30%에서 약 2-3%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체외수정시술 임신확률의 저하는, 대기오염 물질 중에서도 특히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가 영향을 더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주기로는 난자채취 전 난소 자극 시기와 배아 이식 후 시기의 노출이 위험했다.
대기오염 물질이 임신율을 낮추는 명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간접흡연이 임신 확률을 떨어뜨린다는 많은 보고가 있었다. 흡연의 독성물질은 대기 오염의 동일한 성분이 많은 부분을 포함하기 때문에 대기오염도 동일한 생물학적인 기전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김선영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이 정상 가임기 여성의 난임을 유발하고 유산을 증가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 결과 체외수정시술의 성공률도 떨어뜨린다”며 “난임시술비 지원과 같은 정책 이외에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기오염을 줄여나가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유럽 생식의학회 학술지인 인간의 생식(Human Reproduction) 4월호에 게재됐다.
현혜정 기자
hyejung@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