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분노, 화··· 부정적인 감정 참다간 병만 얻어
현대인들은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와 일상 곳곳에서 다방면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제는 이런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병을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해졌다. 스트레스는 무언가 억눌려 있을 때 심해진다. 특히나 한국인의 병으로 불리는 화병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분노조절장애를 조명하기 시작한 요즈음이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는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사회생활 중에 겪게 되는 부당한 처사나 억울한 상황 등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짜증과 분노, 화를 참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유교 문화에서는 감정을 통제하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점잖게 참는’ 것은 정신은 물론 신체에 직접적인 증상을 부른다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얼굴에 느껴지는 열감, 목 아래부터 가슴까지 답답하게 옥죄여 오는 느낌,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 장애를 유발하는 증상들이 그것이다.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만성 분노는 최악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무조건 참기보다는 내 감정을 바로 알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상황을 무마하고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참았지만, 결국엔 병이 나는 결과를 부르기 때문. 몸에 병이 난 후에야 뒤늦게 이제는 못 참겠다 마음먹기엔, 나중에는 표현하려고 해도 내가 느끼는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감정표현불능증’에 걸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정표현을 억제하면 더 빨리 늙는 경향이 있다. 기억력 감퇴와 함께 노화를 부르는 것인데,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각종 신경병증에 시달릴 것 같지만 그 반대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보다 참는 사람이 오히려 두통이나 소화불량, 원인 모를 근육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 때 그 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더 장수하며, 질환을 겪는 확률도 낮다는 연구도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화병으로 대표되는 신체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표현을 낯설어하는 한국인들이 어렵지 않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감정일기 쓰기다. 일기를 쓰듯이 내 감정을 글로 옮겨 적어 보는 것이다. 차분하게 감정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으며, 직접적으로 상대를 마주하거나 말이나 행동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아가 편한 이들과 수다를 떨거나 너무 화가 날 땐 펑펑 우는 것도 분노 해소엔 도움이 된다.

타인을 배려하느라 내 건강을 잃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당장 내 감정을 현명하게 풀어내는 방법을 터득하기까지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웃고 싶다면 웃고, 울고 싶다면 울자. 괜한 짜증이 아니라 진짜 화를 내어도 되는 상황이라면 화를 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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