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넘어지면 반사적으로 손으로 땅을 짚거나 발목이 순간적으로 꺾이게 된다. 특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면 부상이 더 커질 수 있어 위험하다. 무게가 허리로 쏠려서 중추 신경을 다치기 쉽기 때문이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넘어진 후 통증이 잦아들 때까지 잠시 기다리며 몸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부끄럽다는 생각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일어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넘어져 땅에 부딪힌 부분을 손으로 눌렀을 때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있다면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의 통증은 단순히 삐끗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뼈가 부러지면 뼛속의 혈액이 새어 나와 바깥에 고이면서 심하게 붓게 된다. 특히 엉덩이나 발의 뼈가 부러지면 혼자 걷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곧바로 생긴다.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을 삐면 다친 부위를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손수건이나 머플러로 묶어 해당 부위를 고정시켜야 한다. 이 때 붓기가 심하면 다친 위치를 심장보다 높게 만들고 서둘러 근처 병원에 가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집에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면, 집에서 붓기를 빼는 데는 냉찜질이 좋다. 낙상으로 근육통만 생긴 정도라면 하루 5~6회 5분 정도씩 냉찜질을 하면 붓기가 빠진다. 붓기가 빠진 2~3일 후엔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지속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 특히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척추가 눌려서 생긴 압박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골절은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척추 압박 골절을 그냥 두면 척추가 변형될 위험이 있고, 척추 압박 골절이 있는 노인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외출 시엔 손을 주머니에 넣지 말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노인의 경우에는 지팡이 등 지지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 넘어져 다치지 않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유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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