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뇨란 소변으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성인 기준 하루 소변에서 단백질 배출량이 150mg 이상이면 단백뇨로 진단된다. 이는 신장의 여과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신장은 혈액 속 단백질을 보존하고 노폐물만 걸러내지만, 기능이 손상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단백뇨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에 거품이 생기고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또한 소변 색이 평소보다 탁하거나 진해질 수 있고, 눈 주위나 다리의 부종, 피로감, 식욕 저하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음상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단백뇨는 단순 증상이 아니라 신장 기능 이상을 경고하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며 "신장 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과 관련성이 높아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백뇨 진단은 일반적으로 ‘시험지 검사법(Dipstick method)’으로 시작한다. 소변을 시험지에 묻힌 후 색 변화로 단백질 농도를 간접 확인해 단백뇨 수준을 판정한다. 변색 정도에 따라 1+부터 4+까지 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는 30mg/dL, 100mg/dL, 300mg/dL, 1000mg/dL의 단백질 농도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소변의 산도(pH), 혈뇨, 세균 등으로 인해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단백뇨가 의심되면 하루 동안 모든 소변을 모아 단백질 총량을 측정하는 ‘24시간 소변 검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 혈당, 노폐물, 전해질 수치 등을 확인한다. 필요시 단백질을 전기장으로 분리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단백 전기영동 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신장 자체의 질환이 의심될 경우 사구체신염 감별을 위한 혈액 검사나 신장 조직검사(생검)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음상훈 교수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단백뇨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작은 이상 신호도 놓치지 말고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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