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아동·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영유아 8.3%, 초·중·고 학생 16.7%로 집계됐다. 초·중·고 학생 6명 중 1명, 영유아 12명 중 1명이 비만 상태에 해당하는 셈이다.
과체중 또는 비만까지 포함하면 영유아의 17.7%, 초·중·고 학생의 27.3%가 정상 체중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등의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보유 여부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건강검진에서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혈액검사 결과를 활용했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비만 학생 중 16.4%는 고혈압 전단계, 6.5%는 고혈압이 의심되는 상태로 조사됐다.
또한 비만 학생의 20.2%는 당뇨병 전단계, 1.1%는 당뇨병으로 추정됐다.
이상지질혈증 진단 기준에 따르면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 수준인 학생이 33.3%, 위험 수준인 학생이 15.9%에 달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위험 범위에 속하는 학생도 3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한 비만 학생의 비율은 50.5%로 절반 이상이 건강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의료계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단순 체중 문제를 넘어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인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한 청소년들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며 "최근에는 이런 질환이 성인이 되기 전인 청소년기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류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경우 합병증이 동반되더라도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보다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기보다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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