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의 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PPPD)이 췌장 두부암 치료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법은 췌장의 머리 부분과 십이지장, 일부 담도 및 담낭을 제거한 후 소장을 이용해 다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위를 보존하여 수술 후 소화불량 등 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덤핑 증후군 같은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김건국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 센터장은 60대 남성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PPPD 수술을 시행했다. 항해사로 일하던 환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오심, 구토, 황달 등 증상을 겪었고 미국에서 췌장두부암 진단을 받았다. 귀국 후 온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암이 확인됐고 7시간에 걸친 수술 후 퇴원했다. 그는 현재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으며, PPPD 수술 덕분에 향후 5년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PPPD 수술로 췌장 두부암 치료의 새 지평 (온종합병원 제공)
PPPD 수술로 췌장 두부암 치료의 새 지평 (온종합병원 제공)
PPPD는 췌장암이나 십이지장암 등의 종양 제거에 효과적이며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17건의 PPPD와 24건의 휘플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사망률 0%를 기록하고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김건국 교수는 "수술 기법 및 마취 기술 발전 덕분에 사망률이 감소했고, 생존율은 증가하고 있다"며 PPPD가 현재로서는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합병증 발생률이 여전히 40% 전후로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3.9%로 다소 증가했으나 다른 암 종에 비해 여전히 낮다. 김 교수는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전체 환자의 단지 10∼15%만이 조기 발견돼 치료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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