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폐렴은 암, 심장 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폐렴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 사망자 수는 2만9422명으로, 전체 사망 원인의 8.3%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는 암과 심장 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폐렴 발병률이 높아진다. 일교차가 커지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고 방어 기능이 저하되면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층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낮아 폐렴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폐렴구균이 있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도 폐렴을 유발하는 주요 병원체로 꼽힌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당뇨,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다. 감기나 독감이 폐렴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은평연세병원 내부 사진 (은평연세병원 제공)
은평연세병원 내부 사진 (은평연세병원 제공)
이 질환은 초기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폐렴의 경우 증상이 악화되면서 기침, 가래, 고열,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흉통이나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발열 없이 기력 저하, 의식 혼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며,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도 함께 시행된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영양 공급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으며, 합병증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진학 은평연세병원 병원장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함께 맞으면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폐렴은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인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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