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영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최희준 을지의대 학생 연구팀, 국제학술지 Cancers에 발표
65세 이상 한국인 남성 6만 4756명 흡연·음주·신체활동 등 생활 습관 8년간 후향적 관찰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부족 등 생활 습관 위험요인 누적 부담이 한국 남성 노인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강서영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공동 교신저자), 최희준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학생(공동 1저자, 본과 2년) 연구팀은 65세 이상 한국인 남성 6만4756명의 생활 습관을 8년간 추적 관찰하는 후향적 연구를 수행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고 밝혔다.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 누적이 65세 이상 국내 남성에게 노인 암 발생 위험을 약 72%까지 늘어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립아트코리아)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 누적이 65세 이상 국내 남성에게 노인 암 발생 위험을 약 72%까지 늘어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2008~2009년 65세 이상 남성을 연구대상으로 분류했다.

이어 2년마다 시행되는 국가검진에서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부족에 해당할 경우를 각각 1점으로 해 8년간 총 4회의 검진에서 평가된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정도를 0~12점까지 점수화했다.

대상자들의 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추적관찰 기간 중 가장 건강한 생활 습관을 보인 0~2점 비교군에 비해 암 발생 위험도는 3~5점 군에서 10%, 6~8점 군에서 54%, 9~12점 군에서 72%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진을 거치는 동안 생활 습관으로 인한 누적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암 발생 위험 역시 유의미하게 커졌다. 이 기간 총 6만 4756명의 연구대상자 중 암에 걸린 남성은 1만3130명이었다.

연구팀이 연구 참여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이 30.5%를 차지했으며, 현재 흡연 및 음주를 하는 경우도 각각 25.7%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체 활동 항목에서는 무려 74.2%가 규칙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서영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 최희준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제공)
강서영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 최희준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최희준 학생은 “음주, 흡연 등 특정한 생활 습관이 암과 관련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다양한 요인이 암에 미치는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영향에 관한 연구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서영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보면 노인 암 발생률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구 결과가 한국 남성 노인들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경각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Cumulative Burden of Lifestyle Risk Factors on Cancer in Older Korean Men: A Nationwide Ret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종양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Cancers(IF=4.5)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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