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 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은 노년층에 특히 치명적
예방 위해 골밀도 강화 및 안전한 환경 조성이 필수적
고관절 골절은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골반골이 만나는 부위에서 발생하며, 체중을 지탱하는 구조적 특성상 고령자나 골다공증 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골절이 발생하면 기본적인 움직임이 어려워지고,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가 짧아지거나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많은 눈이 내려 미끄러운 빙판길이 되기 쉽다. 빙판길 낙상사고는 특히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07164042049236aa9cc43d0118220117100.jpg&nmt=48)
수술은 골절 후 24~48시간 이내에 시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빠른 치료가 회복 속도와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모든 환자가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성공적이어도 1년 이내에 20%의 사망률을 보고하고 있으며, 수술 받지 않은 경우 각종 합병증으로 1년 내에 50%의 사망률을 보고하고 있다. 수술적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약 30~50%만이 이전의 활동 수준을 회복하며, 재골절 위험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이는 폐경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골밀도와 관련이 있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려면 골밀도 관리와 낙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은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골다공증이 진단되면 골다공증 약을 처방받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를 늘려 골밀도를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우유, 멸치, 두부 등이 있으며,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자연적으로 합성되거나 음식 및 보충제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반면,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커피, 알코올, 흡연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고관절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걷기, 수중 운동, 자전거 타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은 근력을 강화하고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노년층은 균형 감각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생활 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닥의 물기를 제거하고,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는 등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낙상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외출 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보행 보조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유승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07164104032456aa9cc43d0118220117100.jpg&nmt=48)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낙상 사고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질환이다. 고령자에게는 회복 기간 동안 근육 손실과 면역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며, 적절한 예방 조치와 조기 치료가 환자의 건강과 생활의 질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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