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기업 매각 및 계열사 독립 경영 체제 전환... 60년 역사 마감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그룹의 주력 기업인 (주)쌍방울 매각과 함께 계열사들의 독자 경영 체제 전환을 통해 그룹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관계자들이 지난 4일 밝혔다.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쌍방울그룹 제공)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쌍방울그룹 제공)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쌍방울 매각에 따른 오너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각 계열사별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기업인 쌍방울의 최대주주 변경으로 과거 정체성을 완전히 탈피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따라 60년 역사의 토종 기업 쌍방울의 사명은 'TRY(트라이)'로 변경될 예정이다. 쌍방울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본사 사옥 외부 구조물에서 '쌍방울그룹'이라는 명칭을 제거하고 '쌍방울'로 변경했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소재 본사 사옥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취해졌다.

쌍방울은 앞으로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기 위한 독자 운영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룹 해체 이후 각 계열사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동식 크레인 및 특장차 전문기업 광림은 러시아 유압크레인 시장 점유율 회복과 함께 글로벌 특장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 판로 확대 및 신규 지역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재건협의회와의 업무협약 체결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엔에스이엔엠은 글로벌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통해 음악, 영화, 드라마, 광고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혼합현실(XR) 및 뉴미디어 관련 신사업 개발을 통해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7개 관계사 모두 내실 있는 성장은 물론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그룹 해체를 통해 각 계열사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과거 쌍방울그룹의 유산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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