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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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 본격 뛰어 들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신체의 정상 세포를 외부 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머티즘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 당뇨병, 건선, 아토피 피부염, 셀리악병 등이 대표적이다.

3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면역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559억 달러(약 366조 원)로, 2029년까지 연평균 15.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806억 달러(약 83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해외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얀센의 ‘스텔라라’, 애브비의 ‘휴미라’, 암젠의 ‘엔브렐’ 등이 있다. 각각 건선, 류머티즘 관절염, 크론병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기존 정맥주사형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자가 투여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한 ‘짐펜트라’를 선보이며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를 개발해 유럽 5개국(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 출시했다.

동아에스티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를 개발해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피즈치바’라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 기업들은 기술이전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7년 미국 로이바트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을 기술이전했으며, 이는 그레이브스병(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 임상 2a상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또한, 바이오 벤처 기업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중국 화동제약에 ‘OX40L’과 ‘IMB-101’, ‘IMB-102’ 등 이중 및 단일 항체 후보 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이들 물질은 HK이노엔,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개발한 성과다.

기술이전이 모든 경우에서 성공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웅제약은 2023년 미국 비탈리바이오에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DWP213388’을 기술수출했으나, 지난해 비탈리바이오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반환됐다. DWP213388은 자가면역질환에서 과활성화된 B세포와 T세포를 저해하는 물질로, 향후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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