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의사환자, 2016년 이후 최고 수준

질병관리청)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함에 따라, 지난 9일 제3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개최해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동절기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안내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안내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인플루엔자 유행 현황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의원급(300개소)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는 최근 9주간 지속 증가해 25년 1주차(’24.12.29.~’25.1.4.)에 의원급 외래환자 1천명 당 99.8명으로 현재와 같은 수준의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86.2, ‘16.52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25년 1주차(’24.12.29.~ ’25.1.4.) 기준으로 13∼18세(177.4명)에서 가장 발생이 높았고, 7∼12세(161.6명), 19∼49세(129.1명) 순으로 발생하면서 학령기 아동 청소년층 전파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환자 수의 증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난 22.9월~24.7월 인플루엔자 유행이 22개월간 상당히 길게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역사회 내 많은 점, 작년 10월 이후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가 최근 한파 등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점, 현재 인플루엔자의 2가지 유형 A(H1N1)pdm09, A(H3N2)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과, 추위로 인한 실내 활동이 증가 되면서 적정 환기가 부족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과거 예년의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추세가 겨울방학 직전 정점을 기록한 후, 방학이 시작되는 1월 이후 서서히 감소해 나가는 추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1~2주 이후 유행의 정점은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유형인 A형((H1N1)pdm09, H3N2)은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해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되어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또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2종)을 처방 받을 경우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인정돼 보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지원된다.

◇코로나19 발생 동향

코로나19 입원환자는 8월 유행 정점(1441명) 이후 감소세 지속되다, 최근 3주간 증가했으며, 65세 이상 연령층(224명, 62.9%)에서 입원환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코로나 19도 1월에는 환자수가 증가하면서 동절기 유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호흡기감염병 발생 동향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20개소) 표본감시 결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가 ’24년 43주 (10.20.~10.26., 77명)부터 10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다 ’25년 1주(12.29.~1.4.)에 소폭 감소했으며, 최근 4주 입원환자(2148명) 중 영·유아 연령층(0~6세)이 전체의 77.4%(1,663명)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백일해는 ’25년 1주 기준 851명으로 ’24년 두 번의 정점(29주 3385명, 47주 2502명) 이후 최근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7⁓19세 소아‧청소년 연령층(전체의 77.5%)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도 8월 정점(33주 1179명)이후 환자수가 서서히 감소하다가, 최근 8주 연속 큰 폭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흡기감염병 관련부처 주요 대책

질병관리청은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 대비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가동하면서 민간전문가, 복지부, 교육부, 식약처, 지자체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과 환자 진료 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고 있다.

우선 질병관리청은 호흡기감염병의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작년 9월부터 지자체와 함께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를 해 나가면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독려,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병행해 나가고 있다.

최근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항생제 내성 분석을 지속해 나가면서, 인플루엔자의 큰 유행으로 항바이러스제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시 판데믹에 대비해 비축중인 정부 비축분의 일부를 시장에 공급해 의료현장에서의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 병원을 재가동해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해 나가고, 중증-응급환자 대응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거점지역응급센터를 9개소 추가 지정(’24.12.19)해 23개소를 운영 중이다. 또한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기간’(1.22~2.5)을 지정하고 응급의료체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유행이 1~2주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직까지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접종을 하지 않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하며,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과 기침 예절 준수를 더욱 홍보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으로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을 지속해 줄 것과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해 해열제 등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설 연휴 기간 응급진료체계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12세 미만 소아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가 적게 발생한 것을 보면, 백신 접종이 호흡기 감염병 감염 예방에 확실하게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고 하면서, 어르신, 임신부,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에 꼭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 치료를 위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집단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산후조리원 등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영유아의 등원 제한, 개인물품 공동사용 금지 등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해 줄 것과, 면역 체계가 취약한 영유아가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호흡기 감염증 예방에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3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손씻기, 환기, 기침 예절과 같은 기본 예방수칙 각별히 준수하고, 증상이 심할 때는 출근이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삼가해 주시고, 아프면 병가를 내고 쉴 수 있도록 배려하기,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당분간 실내에 다수가 모이는 행사 참여는 자제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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