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환자수 증가에 따라 20일 0시부터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또한 지난 18일 제2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개최해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의원급(300개소)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지속 증가해 50주차(12.8.~12.14.)에 표본감시기관 의원급 외래환자 1천명 당 13.6명으로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8.6명)을 초과했다.

최근 6개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최근 6개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별로는 최근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50주차(12.8.~12.14.) 기준으로 13∼18세(36.9명)에서 가장 발생이 높았고, 7∼12세(24.7명), 19∼49세(18.2명) 순으로 발생했다.

최근 유행중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유형은 A형((H1N1)pdm09, H3N2)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하며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돼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또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2종)을 처방 받을 경우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인정돼 보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지원된다.

◇주요 호흡기감염병 발생 동향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20개소) 표본감시 결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가 최근 4주간 1.9배 증가했으며, 입원환자(1417명) 중 연령별로는 영·유아 연령층(0~6세)이 전체의 83.9%(1189명)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백일해는 9월말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12월 이후 소폭 감소 중이며, 7⁓19세 소아‧청소년 연령층(전체의 86.8%)에서 집중 발생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여름철 유행 정점(최고 1179명) 이후 최근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입원환자(2만6593명) 중 1⁓12세 소아 연령층(68.7%, 1만8265명)에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8월 유행 정점(1444명) 이후 최근 4주 60명 내외로 발생 중으로 65세 이상 연령층(1만2755명, 65.8%)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호흡기감염병 주요 대책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에 따라 질병관리청에서는 65세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 함께 감염취약시설 현장방문 및 간담회 등을 실시하고,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들의 접종율 제고를 위해 접종독려 문자를 발송하는 등 고위험군의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집중 노력 중이다.

영유아(0~6세) 중심으로 주로 동절기에 유행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관계부처간 협력을 통해 산후조리원, 보육시설 등에서의 집단 발생 감시를 강화하고, 예방수칙, 근무자 행동수칙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백일해의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생후 첫 접종(2개월) 시작 전 신생아가 백일해에 감염되지 않도록 임신부 바우처를 통한 백일해 백신 접종을 지속 홍보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적인 보호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함께 예방적 항생제 급여 확대를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 병원을 재가동해 경증 호흡기 질환 환자에 대한 수용력을 강화하고, 중증응급환자 대응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14개소인 거점지역센터를 10개 내외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또한 겨울철('24.12.~'25.2) 중증응급환자 수용 및 입원 후 배후 진료 제공 등 비상진료 유지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여 우수기관 대상으로 사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교육부도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어린이집‧유치원‧학교용 인플루엔자 관리지침'을 배포하고, ‘어린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과 ‘백일해 백신을 포함한 중학교 입학 예정 학생 대상 필수예방접종 확인 사업’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방학 기간 동안 각 가정에 호흡기 예방수칙 등을 적극 안내한다.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전문가 제언


참석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동절기를 맞아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시기가 시작된 만큼 아직까지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층, 소아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하며,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쓰기와 기침 예절 준수, 학교 등 실내에서 환기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을 지속해 줄 것과 인플루엔자 치료제 및 해열제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해 의료현장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여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분들 중에서 아직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으신 경우에는 접종을 서둘러 주시고, 특히 감염 취약 시설에 입소하신 분 중에 아직 접종하지 않으신 분들은 가급적 빨리 예방 접종을 완료해 줄 것과 임신부·어린이도 꼭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맞아 주실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은 향후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 안정시까지 의료계, 관계 부처와 함께 합동대책반을 계속 가동해 유행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의료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해 나가면서 본격적인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대비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국민들께서는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집합시설 등 밀폐된 공간의 경우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의 실천”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