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성인병 중에서도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심근경색증, 뇌졸중, 신부전, 실명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은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 진단된다. 대부분 본태성 고혈압으로, 특정 원인이 없이 노화와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 등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신장혈관 질환이나 호르몬 분비 이상과 같은 원인 질환에 의한 이차성 고혈압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맥박이 빨라질 정도의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생선, 통곡물 등 건강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소금, 간장, 고추장 등 고염식 조미료 사용을 제한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흡연과 음주도 혈압 관리의 적이다. 흡연은 혈관 손상을 가속화하며, 음주는 혈압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며, 명상이나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과체중과 비만은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과체중은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꾸준한 체중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은 고혈압 관리를 위한 기본이다. 최소 1~2분간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하며, 아침과 저녁에 각각 2회씩 일주일간 기록해 자신의 혈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혈압약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되며, 부작용이나 효과 부족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꾸준히 관리하면 정상 혈압 유지 후 약물 중단도 가능하다.
변재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혈압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적절한 관리와 약물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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