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잡는 유도탄'으로 불리는 ‘항체 약물 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ADC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ADC 치료제 개발이 까다로운 만큼 기업 간 공동 개발에 나서거나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독점 계약 등 시장 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ADC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암 치료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ADC(Antibody-Drug Conjugate) 치료제는 암세포를 정확히 타깃으로 하는 혁신적 항암제다. 항체가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고, 결합된 약물이 세포 내부로 전달되며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항체와 약물은 링커로 결합되어 암세포 외에 다른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ADC 치료제는 기존 화학요법, 방사선치료와 달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한 고형암과 혈액암 등 다양한 암에 적용 가능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
위 사진은 본문과 관계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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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006280)와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지난 22일 이중항체 기반 ADC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약물접합체 후보물질이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GC녹십자가 옵션을 행사해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구조다. 이중항체 ADC는 다양한 고형암 치료 가능성을 갖고있으며, 폭넓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다.

정재욱 GC녹십자 R&D 부문장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항암제 시장에서 혁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DC 치료제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성공을 기반으로 ADC 치료제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 2024(Word ADC 2024)’에서 현재 개발중인 ADC 2종과 신약 파이프라인 ‘CT-P70(비소세포폐암 대상 치료제)’과 ‘CT-P71(방광암 등 고형암 대상 항암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비임상 결과에 따르면 종양 성장을 유발하는 cMET, Nectin-4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해 종약 억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테오젠(196170)은 일본 다이이치산쿄와 ALT-B4 기술을 활용해 ADC 치료제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ALT-B4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약물이 피하조직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돕는다. 현재 SC 제형으로 개발된 ADC 치료제는 없으며, 알테오젠의 기술이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ADC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에서 8년 만에 10배가량 성장해 2023년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가 됐다. 2028년까지 280억 달러(약 3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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