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두경부종양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하게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경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암)으로는 후두암, 구강암, 비인두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편도암, 침샘암 등이 있다.
두경부는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암이 생긴 위치와 종양의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두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 증상으로는 몇 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나 잘 낫지 않는 입안의 궤양, 얼굴이나 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붓고, 사레가 들리거나 삼키기 곤란한 현상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이유를 알 수 없이 치아가 흔들리거나 구강 점막에 점백색 반점이 생겨 사라지지 않는 경우, 한쪽 코가 계속 막히고 이상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등도 두경부암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음파 검사와 CT 검사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초음파 검사는 종양의 성질을 가늠하는 데 매우 유용하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다면 추가로 조직 검사도 진행한다.
그런데 두경부암은 그리 흔한 암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 분야의 의사가 아니면 쉽게 접하지 못한다. 두경부암은 이 부위에 생기는 다른 양성질환, 후두염이나 구내염, 편도염 등으로 오인하기 쉬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두경부의 구조 자체가 매우 복잡하여 검사 및 진단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아니라면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두경부암 치료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기를 권한다.
다행히 두경부암이라 하더라도 초기에 진단한다면 수술 치료 등으로 90% 이상 완치될 수 있다. 또한 크기가 작으면 정상 조직도 많이 보존될 수 있기 때문에 기능 저하로 인한 후유증도 예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강조한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최근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두경부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HPV 백신도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부분의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와 연관되므로 금연, 금주가 중요하다. 뜨거운 음식을 급히 먹는 습관도 좋지 않다. 입안과 식도 등의 점막 손상을 유도, 악성 종양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글 :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성명훈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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