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로도 진단 안 돼 ‘꾀병’ 취급받기 일쑤 … 전기자극치료로 면역력 강화
시도 때도 없이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은 사치라고 느껴질 만큼 삶의 질이 낮다. 통증이 발생한 신체 부위별로 혈액검사,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양한 검사를 해봐도 뚜렷한 진단명이 나오지 않아 난감하다.
이 때 의심할 수 있는 게 섬유근육통이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자신의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난치병이다.
전체 인구의 최대 3%가 경험한다는 섬유근육통은 신체 여러 부위를 돌아가면서 통증, 감각이상, 피로, 수면장애 등 만성 증상을 일으킨다. 여성은 남성보다 이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7배 높다. 젊은층 또는 중년층에서 흔히 발생하고, 소아청소년에서는 드물며, 노인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통계적으로 30~50대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전신에서 나타나는 근육통증 탓에 자칫 해당 관절의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극심한 피로’를 동반하는 게 특징적이다. 아울러 수면장애, 인지장애,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까지 뒤따른다. 과거에는 ‘섬유근염’ ‘섬유근염증증후군’으로 불렸으나 최근에는 염증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섬유근육통’으로 병명이 정리됐다. 대다수 자가면역질환은 염증을 동반하는 데 섬유근육통은 염증을 수반하지 않으므로 ‘좁은 의미’의 자가면역질환은 아니다.
이 병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주로 외상에 의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밖에 바이러스 감염, 유전, 신경계 이상, 극심한 스트레스, 정신적 외상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이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며, 이미 나타난 섬유근육통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래 방치할 경우 만성화돼 치료가 까다로워지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행복한 일상을 영위하기 어려우므로 질병을 인지한 뒤에는 가급적 조속하게 치료에 나서야 한다.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호전 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 스트레스에 예민한 사람일수록 증상의 발생 빈도나 강도가 세지므로 유념해야 한다.
섬유근육통은 약물치료를 우선한다. 하지만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진통제나 신경안정제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에 면역 억제를 목적으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고용량 투여 시 면역력이 극심하게 저하돼 오히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또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를 써도 효과가 없으면 비장 적출수술까지 시행해 아예 면역반응을 축소시키기도 한다.
더욱이 섬유근육통인지도 모르거나 또는 명확한 원인도 모른 채 약물만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다른 증상들이 더 악화될 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더 강한 약물이 필요하게 되며, 통증과 염증에 대한 자기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처치에 놓일 수 있다.
최근에는 전기자극치료 및 영양주사요법의 병용요법을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 요법은 미세전류를 피부 밑 깊은 곳까지 흘려보내 세포대사의 활성화를 도와 신경의 감각전달 능력을 높여주고, 세포 내 전기에너지를 충전시켜 자연스럽게 통증을 감소시켜 많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엘큐어리젠요법의 치료효과는 일반적으로 5~7일 정도 지속돼 1주에 한두 번이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섬유근육통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나 암은 세포 방전 속도가 매우 빨라서 매일 2~3회 간격으로 30분 이상 약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신체에 부족한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 기능성 물질을 주입하는 복합영양주사요법이 병행된다면 더 신속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정확한 발병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볼 수 있다. 평소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
(글 :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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