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일반봉사자 33명 ... 5박6일간 필리핀 3곳에서 의료봉사

사공협봉사단이파라냐케어린이를진료하고있다.
사공협봉사단이파라냐케어린이를진료하고있다.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사공협)가 지난 13~18일 일정으로 필리핀 파라냐케시의 빈곤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봉사단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일반봉사자 등 다양한 직역으로 구성된 총 33인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국 의료진의 진료를 기다려온 파라냐케 시민 1500여 명(처치 및 검사 포함 4,500여건)에게 인술을 펼쳤다.

사공협은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혜택을 사전에 파악하여 내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산부인과, 치과, 한의과, 약국, 물품지급 등 체계적으로 의료봉사 팀을 편성해 일사불란한 봉사활동을 선보였다.

파라냐케 시청의 협조를 받아 진료를 필요로 하는 의료취약지역을 사전에 조사해 선정한 3곳의 의료봉사활동 장소(▲Don Bosco covered Court ▲Classic Homes covered Court ▲San Antonio Elementary School)를 이동해가며 현지인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의료를 실시했다.

안과의 경우 백내장 수술에 필요한 장비들을 직접 한국에서 운반해 Ospital ng Paranaque Dist.에서 사공협 안과 수술팀과 현지 병원 스태프들이 호흡을 맞췄고, 앞을 잘 보지 못하는 31명의 백내장 환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수술을 시행했다.

내과 환자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약을 구입할 여력이 안되어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들고 다니는 빈곤층이 많았고, 아열대 기후였으나 호흡기 환자,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가 많아, 내과 전문의가 2명임에도 불구하고 진료인원이 넘쳐 예정된 시간을 초과하여 늦은 시간까지 진료를 이어갔다.

소아청소년과는 생후 1개월 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피부염, 호흡기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이 방문했고, 어린이용 시럽약이 부족했음에도, 수시로 약국과 소통하면서 협업하여 적절한 처방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산부인과 진료는 산부인과 질환자 뿐 아니라 백여 명의 산모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초음파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 등을 실시했고, 자궁암으로 발전할 수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해 꼭 필요한 검사와 치료가 진행될 수 있도록 파라냐케시청 보건국에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한의학은 다소 생소한 분야지만, 팔·다리·허리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의 환자에게 침구치료 등을 시행해, 필리핀 현지에 한의학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각 파트마다 배치된 간호사들이 전문성 높게 환자들을 간호하고 의료봉사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진행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으며, 2명의 약사를 주축으로 한 약국팀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환자의 약 조제와 복약지도를 영어와 현지어로 열악한 상황 속에서 훌륭하게 수행했다.

한편, 한국 의료진들의 봉사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은 필리핀의 치과의사협회 소속 치과의사와 JP로메로치과병원 치과의사들이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하여 사공협의 의료봉사활동에 힘을 보탰다.

또한 현지 교민들도 진료장소 근처 자신의 집을 점심식사 장소로 제공하고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자발적으로 한국 의료진의 활동을 도우며 물심양면 지원에 나섰다.

필리핀 파라냐케 시청과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유한양행·한미약품·고려제약·녹십자·동국제약·삼일제약·HK이노엔·SK케미칼·한국오므론헬스케어·LG생활건강·롯데웰푸드 등이 후원사로 참여해 의약품, 의료기기, 간식류 등을 지원하며 이번 봉사활동을 뒷받침했다.

한국 의료진들은 파라냐케시로부터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에릭 L. 올리바레즈 시장과 부시장 및 다수의 유관단체장들이 사공협 의료봉사현장을 방문해 감사와 격려 인사를 전했다. 특히 테오도로 헤르바사 필리핀 보건부 장관은 사공협 최종기 공동 중앙위원장, 대한의사협회 백현욱 부회장 및 서정성 총무이사, 보건복지부 임성국 서기관과의 차담회 자리를 갖고 양국의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사공협은 “한국 의료진들이 원팀이 되어 필리핀 국민들에게 필요한 의료혜택을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보람이 크다. 필리핀과의 우정을 보다 돈독히 하고 의료를 매개로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길 기대하며, 더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 속에 헌신적으로 의료봉사활동에 임한 봉사단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사공협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14개 보건의약단체가 상호 신뢰 및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2006년 발족하여, 지금까지 18년째 매 분기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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