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wC,가공제공:한국바이오협회바이오경제연구센터
출처:PwC,가공제공:한국바이오협회바이오경제연구센터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바이오제약 투자시장에 M&A가 활발해지면서 바이오제약 벤처기업들에 자금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일 연구센터는 정기 브리프를 통해 “2021년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바이오제약 투자시장 역시 크게 위축되어, 기업공개(IPO) 시장과 VC 투자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바이오제약 벤처기업들에 대한 M&A 활동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글로벌 회계·경영 컨설팅 업체 PricewaterhouseCoopers(PwC)에 따르면 2022년 바이오제약 및 헬스케어 산업의 M&A 금액(Deal value)은 총 299억 달러로, 2021년 554억 달러 대비 46%나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 발표된 초대형 거래(50억 달러 초과 규모 거래)의 대부분이 하반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경기의 회복을 점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초대형 거래금액은 크게 늘어서 2021년 180억 달러에서 2022년 840억 달러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래가 바이오 제약 산업의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나타낸다고 봤다. 이는 기업이 전례없는 호황을 맞이한 시점을 뜻한다. 때문에 올 해는 더 큰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대규모 제약 회사의 인수합병보다는 업계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 규모의 거래와 합작 투자의 형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 FDA가 “이 같은 거대 M&A가 약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 역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여 초대형 거래가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크다.

지난해 이뤄진 가장 큰 인수합병 거리는 암젠이 300억 달러에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인수한 것이다. 그 다음은 화이자의 CGRP 프랜차이즈와 Global Blood Therapeutics 인수합병이다.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해외에 비해 M&A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M&A를 추진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2022년 3분기 기준 공시분석에 따르면, 주요 제약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충을 위해 중소 제약사들과의 M&A에 대한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2022년 국내에서 진행된 가장 큰 거래는 2조원 규모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미국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의 인수 건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해당 인수에 자금을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하였으며, 미국진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LG화학의 미국항암제 시장 진출 및 글로벌 제약사로서 도약을 위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가 거래 규모 순으로 그 다음을 차지하였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 밸류체인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에도 주목할만하다. GC셀은 2022년 4월 미국 CGT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BioCentriq)의 지분 100%를 약 90억원에 인수하였으며, 추가로 북미 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SK팜테코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인 CBM에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였고 현재 인수 협상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김지운 선임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바이오제약 및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하되고 기업가치 또한 하락되었지만, 기업들에게 M&A 시장은 IPO의 대안이며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며 “과거 M&A는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대기업들이 인수하는 방식이었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바이오제약회사 중 Family business를 한 의료기기 분야 기업들은 승계관련 사항으로 경영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해 M&A 시장의 매물로 나오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국내 사모펀드나 외국계 기업이 인수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M&A 활성화 정책을 심도 있게 논의 중에 있어 향후 M&A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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