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벽을 파고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궁내막증의 한 종류이다. 심한 생리통과 불임, 생리 과다, 불규칙한 출혈, 골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경기가 오기 전까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주로 40대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폐경기에 접어든 60대 이후에서는 발생 확률이 감소한다.
자궁선근증 치료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가임기 여성에게 다양한 임신과 출산 문제를 일으킨다는 데에 있다. 자궁내막이 증식하거나 변형되어 난임, 불임 등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임신 유지가 어려울 수 있어 유산과 조산의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자궁선근증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했을 시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3배 높아지고 난임으로 인한 시험관아기 시술의 경우 2배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런 위험이 있음에도 전체 환자의 약 30%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자궁선근증은 초음파와 MRI 검사, 그리고 의사가 손으로 촉진하는 골반 내진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생리 시작 약 일주일 전부터 끝난 후 며칠 뒤까지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 골반통 등이 지속되거나 빈혈을 동반한 생리 과다의 경우 자궁선근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병변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자궁근육 조직과 자궁선근증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조직을 분리하여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병변과 얽혀있는 정상 세포에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치료해야 한다.
자궁선근증은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출산과 유산,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 불균형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때문에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자궁과 난소에 발생하는 질환들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 :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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