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자생한방병원박종훈병원장
안산자생한방병원박종훈병원장
정상적인 경추(목뼈)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머리의 무게를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키고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경추의 배열이 거의 일자로 펴져 있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일자목증후군 때문이다.

일자목증후군이란 경추의 C자형 곡선이 비정상적으로 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뒷목 통증이며 심할 경우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잘못된 습관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데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모니터를 볼 때 턱을 앞으로 쭉 내미는 자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같은 습관이 반복될 경우 뒷목을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이 과도하게 긴장돼 목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경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도 압박을 받아 납작하게 찌그러지면서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신경이 손상돼 저림·마비 등 신경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일자목증후군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한의사가 직접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기며 경추의 배열을 바로잡는 추나요법으로 관절, 근육 인대 등을 교정한다. 이어 목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딱딱하게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통증이 심할 경우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이 활용되는데 염증을 해소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여기에 세부 증상에 맞는 내복약 치료를 병행하면 근육과 인대 강화를 촉진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목디스크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CAM'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목디스크 환자 117명을 21개월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0~10으로 통증 강도를 나타내는 숫자평가척도(NRS)가 5.9(매우 심한 단계)에서 2.47(가벼운 단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만족도 조사에서도 목디스크 환자의 94.9%가 ‘만족'이라고 답했다.

일자목증후군의 원인은 바르지 못한 자세에 있는 만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 모니터를 볼 때는 화면이 눈높이보다 10도 정도 위에 오도록 하고 화면과 눈의 거리는 40~60cm를 유지한다. 이 거리를 기준으로 작업 도중 목을 빼고 화면을 보고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 시에는 중간중간 가벼운 목 스트레칭으로 뒷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는 ‘하늘 보기 스트레칭’이 있다. 양손을 포개어 오른쪽 쇄골에 올린 뒤 숨을 들이마신다. 이어 천천히 숨을 내쉬며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후 쇄골과 턱 끝이 멀어지도록 고개를 젖힌다. 이때 쇄골을 지속적으로 고정하면서 근육의 이완을 느낀다. 15초간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을 3회 반복한 후 반대쪽도 동일하게 시행하면 목 주변 근육이 이완되고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뒷목근육의긴장을풀어주는‘하늘보기스트레칭’
뒷목근육의긴장을풀어주는‘하늘보기스트레칭’
영어로 ‘neck’은 신체 부위인 목뿐만 아니라 어떤 사물이나 상황의 취약한 부분을 의미하는 단어다. 실제로 목은 근육의 양이 매우 적어 우리 몸에서 가장 취약한 부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꾸준한 관리가 이어지지 않으면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평소 목 건강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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