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25%~50%는 코골이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10% 정도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코골이는 좁아진 기도로 숨을 쉬려고 폐가 공기를 힘들게 빨아들이며 내뱉는 몸부림이다. 숨 쉬는 길 주변 근육이 늘어지는 경우 혹은 목젖이 커지거나 늘어지게 되면 목젖이 빨려 들어가면서 떨리는데 이것이 코골이다. 실제로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목젖에서 나는 소리라고 해야겠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번 이상인 경우다. 마치 누군가가 한 시간에 10초씩 5번 이상 숨을 못 쉬도록 막는 것과 마찬가지다. 코골이가 있는 이들 중에는 수면 중 무호흡이 동반되는 경우가 꽤 많이 있다.
수면 중 호흡장애는 깊은 잠으로 피로를 회복해야 할 수면 시간이 피로가 쌓이는 시간이 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몸은 산소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뇌는 폐와 심장에게 끊임없는 지시를 하게 되는데, 폐와 심장 역시 산소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불규칙적이고 무리한 활동을 이어간다. 이는 곧 만성피로,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만성두통, 성기능장애, 주의산만, 턱형태의이상(입벌림), 당뇨병의 악화 등이 수면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이라도 수면 장애는 치료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 인생에서 수면이 차지하는 시간은 꽤 긴 편이다. 여생의 1/3은 수면을 하면서 보내는 것이다. 인생의 1/3 동안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면 장기적으로 위와 같은 문제의 발생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통계적으로 수면장애를 치료받은 그룹은 치료받지 않은 그룹보다 10년 생존율이 20% 이상 높다. 이는 만성피로, 심혈관계 질환 등의 문제를 해결하여 삶의 질이 높은 인생을 10년 이상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할까?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고려해야겠다. 최근에는 수면다원검사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이 되면서 진단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고 양압기 등과 같은 의료기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렌탈 할 수 있어 만성적인 질환을 굳이 방치 할 필요가 없어졌다. 내가 잠들어 있는 1/3의 인생도 내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글 : 늘이비인후과의원 김동현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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