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메디병원, 내원 임산부 대상 조사 ... "선별검사에서 진단비율 2012년 5.3%에서 2021년 10.1%로 증가"
이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동안 임신성 당뇨병 선별검사를 분석한 결과 총 27,127명 중 7%에 해당되는 1,744명의 임신부가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되었다. 10년 동안의 임신성 당뇨병 진단비율을 살펴보면 2012년에는 5.3%, 2017년도에는 7.8%, 2021년에는 10.1%로 꾸준히 증가하여 10년 동안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0g당부하검사에서 혈당이 1개 값만 기준치보다 높아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되지는 않지만 영양관리가 권장되는 임신성 내당능장애 임신부는 1,519명으로 이 역시 2012년에는 5.1%였으나 2021년에는 7.2%로 10년사이 1.4배 증가하였다. 즉, 임신 중에 적극적으로 혈당관리를 요하는 임신부는 3,263명으로 검사인원의 13.2%를 차지했다
임신성 당뇨병은 2단계 검사법으로 진단하는데 1단계 선별검사(50g 당부하검사)는 임신 24~28주 사이에 50g의 당쥬스를 마시고 1시간 후 검사하여 혈당이 140mg/dL 이상이 나올 경우 2단계로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 진단 검사(100g 당부하검사)는 공복인 상태에서 혈당을 측정하고 100g의 당쥬스를 마신 후 1,2,3시간째 혈당을 측정하여 공복을 포함한 4번의 혈당수치 중 2번 이상 기준치(공복 95 mg/dL, 1시간 180 mg/dL, 2시간 155 mg/dL, 3시간 140 mg/dL)보다 높으면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동안 1단계 선별검사인 50g당부하검사를 받은 총 27,122명을 분석한 결과 2단계 진단검사(100g당부하검사)를 받아야 하는 임신부는 6,698명으로 24.7%를 차지했다. 즉, 임신부 4명 중 1명은 진단검사를 받게 되는 것이다. 2012년에는 21.4%였으나 2021년에는 30.7%로 10년전 대비 1.4배 증가하였다.
나이에 따른 50g 당부하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20~24세는 12.4%, 25~29세 17.7%, 30~34세 23.6%, 35~39세 29.9%, 40~44세 33.5%, 45~49세의 경우 40%가 임신성 당뇨병 선별검사에서 140 mg/dL 이상 수치를 나타내었다. 임신부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도가 증가됨을 알 수 있다.
김민형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임신성 당뇨병은 다음(多飮, 물을 많이 마심), 다뇨(多尿, 소변을 많이 봄), 다식(多食, 많이 먹음) 등의 증상이 있는 일반 당뇨병과 달리 자각증상이 없어 오로지 혈액검사를 통한 혈당 수치로만 진단할 수 있다”며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호르몬이 인슐린 대사와 연계되어 발생하는 질환이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나이, 체질량 지수와 연관이 깊기에 최근 임신부의 연령이 증가하고, 과체중, 비만 임신부가 증가하면서 임신성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고 밝혔다.
오은숙 내분비내과 과장은 “임신성 당뇨병은 나이와 체중에 비례하여 꾸준히 증가하는 질환이다. 고령, 비만 외에도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 임신에서 4.0 kg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경우, 임신 초/중기 체중이 많이 증가한 경우, 식사 습관이 불규칙하거나 빵, 케이크, 과일 등의 단순 당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에도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임신 중 태아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영양물질은 ‘포도당’이다. 임신을 하면 이 포도당을 태아에게 많이 전달하기 위해 혈중 내 포도당 즉 ‘혈당’이 높게 유지하게끔 호르몬계가 변하게 된다. 간에서는 포도당 생성이 증가하고,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호르몬들이 태반에서 분비되고 인슐린의 저항성이 증가되어 인슐린의 작용이 둔화된다. 특히 체중 증가가 본격화되는 임신 중기 이후에 인슐린 저항성이 더 증가되어 인슐린 요구량이 2~3배 증가한다. 건강한 임신부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도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을 더 분비하기에 혈당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만 인슐린 분비가 충분치 못한 임신부에서는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즉, 운동부족과 과체중, 비만 등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이미 존재하거나,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인슐린 분비가 감소되어 있는 여성이 임신하는 경우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김민형 과장은 “임신성 당뇨병에서 혈당이 잘 관리되지 않을 경우, 임신부에게는 조산, 임신성 고혈압, 난산, 제왕절개 분만이 증가하고 태아에게는 과체중아, 출생직후 저혈당, 황달, 신생아 호흡곤란, 사산율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혈당관리를 잘하면 정상 임신부와 별차이 없이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가 혈당기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칼로리와 식단, 간식에 대한 영양관리, 운동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혈당관리가 되지 않을 때는 내분비내과와의 협진을 통해 인슐린 주사 및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은숙 과장은 “임신 전에 이미 당뇨병을 가진 임신부는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1분기의 혈당 조절에 따라 태아 기형이나 자궁 내 태아 사망의 확률이 높아지지만, 임신 중기 이후에 진단되는 임신성 당뇨병의 주된 부작용은 거대아의 빈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며 “산모의 고혈당은 태아의 고혈당을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태아의 몸무게가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혈당관리를 통해 임신기간 혈당을 목표수치(공복 95 mg/dL, 식후1시간 140 mg/dL, 식후2시간 120 mg/dL)이하로 잘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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