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나 휴식 중에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일이 잦은데, 장시간 작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목을 앞으로 쭉 내민다거나 허리와 어깨를 굽히는 등의 안 좋은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런 경우 거북목이나 굽은 등, 골반 틀어짐과 같은 체형 불균형 그리고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자세가 한번 틀어지기 시작하면 몸의 중심부인 척추 및 관절도 틀어지게 되고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근골격계 질환으로까지 이어진다. 통증 역시 목에서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몸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어깨, 허리, 엉덩이, 다리 등 전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과거만 하더라도 통증과 그에 따른 체형불균형 문제는 주로 중장년층, 노년층들에게만 국한되어 발병된다고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점점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다. 이는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이 단순히 노화만이 아닌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도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체형불균형으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은 초기에 바로잡지 않게 되면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통증의 만성화로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초기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여 검진 및 치료를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며, 제때 치료만 이뤄진다면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같은 비수술치료로도 충분히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비수술치료는 환자의 현재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는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좋다. 충분한 상담을 토대로 개인별 증상과 원인에 맞춰 1:1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지, 타인과의 접촉을 조심해야 하는 요즘 개인별 치료실을 완비하고 있는 병원인지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병원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8시간 이상 앉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돼 허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앉은 자세는 서있을 때보다 척추에 전달되는 하중이 2배 이상 크다.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다면 척추에 더 큰 과부하가 생긴다. 허리를 최대한 등받이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의식적으로 꼿꼿이 세우고 앉는 것이 좋다.
고개를 숙이고 목이 앞으로 1cm 빠질 때마다 경추가 견뎌야 하는 하중은 2kg~3kg 정도 증가해 부담이 커지게 된다. 경추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려면 모니터를 바라보는 각도가 중요하다. 모니터 상단을 눈높이에 맞추거나 화면의 중앙을 눈높이보다 10~15도 하단으로 맞추고 턱을 살짝 당긴 상태에서 고개를 드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논현신사정형외과곽호일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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